어지럽게 쌓인 삶의 조각과
빈칸 위에 덮어버린 인생의 순간들
지우지도 못하게 높아져가고
놓을 곳이 없어 끝나던 순간
어두운 마음속에 깊은 틈 하나
허전함으로만 채워진 자리
단 한 번의 재회로 메꾸고 나니
이대로 살아선 안될 것 같아
어지럽던 과거를 지워야겠어
포기라는 이름의 편한 선택들
이제야 채우려니 마음만 급해
한 줄씩 지워보면 정리되겠지
길고 곧은 너 하나만 기다리기엔
내버려 둔 나의 뜰이 부끄러워서
네가 있을 자리부터 치워보려고
내 멋대로 끝내기엔 미안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