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Tasty G 미식

<Tasty G 미식 2> 뼈대 잃은 뼈대 있는 집

- '뼈대있는집' 충장점, 우거지 뼈해장국

by Tasty G

<Tasty G 미식 2>


뼈대 잃은 뼈대 있는 집


- ‘뼈대있는집’ 충장점, 우거지 뼈해장국


해장의 방식은 단순하다. 잠을 자는 것이 일 번이다. 사우나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먹음’으로 해장을 한다. 해장국은 다양하다. 콩나물해장국, 북어해장국, 복어해장국, 각종 국밥, 라면, 오리탕, 대구탕, 동태탕, 조개해장국 그리고 뼈다귀해장국(이하 뼈해장국).


다른 해장국과 달리 뼈해장국은 해장으로 애용되기보다는 식사로 애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술에 시달린 위에게는 다소 부담일 수 있지만 허기에 시달리는 위에게는 든든한 한 끼의 식사가 될 수 있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선조들은 고기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에 뼈에 붙은 고기라도 배불리 먹고 싶어 뼈해장국을 만들었을 것이다. 설렁탕의 유래와 비슷하다. 붐비는 뼈해장국집을 보면 뚝배기에 푸짐하게 뼈를 쌓아주고, 그 뼈에 붙은 고기도 푸짐하다.

뼈해장국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압력솥에 물, 뼈, 우거지(또는 묵은지), 고춧가루, 국간장, 들깨가루, 대파를 한꺼번에 넣고 30분 정도만 끓여도 꽤 맛있는 뼈해장국 먹을 수 있다. 뼈는 한번 가볍게 삶아서 잘 씻어서 쓰는 것이 좋다. 뼈를 찬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할 수도 있는데 삶아서 쓰는 것이 건강에 좋다.


뼈를 촉촉하게 삶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한데 ‘뼈대있는집’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처음 방문한 후 충격을 받았다. 커다란 뼈다귀에 붙은 육즙이 느껴질 만큼 푸짐한 고기의 촉촉함은 여타의 뼈해장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미식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함께 내어지는 배추김치도 맛있고, 가격, 위생, 직원들의 응대 모두 적절했기에 이곳을 아꼈다.


불미스러운 일을 두 차례 겪은 후 발길을 끊었지만 ‘뼈대있는집’의 맛을 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뼈대있는집 충장점’을 발견했다. 분점인 만큼 본점의 맛을 잘 구현하고 있어 만족스럽게 자주 찾았다.


하지만 4년 만에 다시 찾은 ‘뼈대있는집 충장점’의 우거지 뼈해장국은 가격이 올랐음에도 뼈와 우거지의 양이 줄었다. 국물 맛은 예전에도 고만고만해서 논외로 한다. 뼈에 붙은 고기의 촉촉함과 배추김치의 맛은 그대로였지만 예전 같은 푸짐함을 되찾지 않는다면 다시 갈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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