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퇴근길 맨발편지
퇴근길 같은 아침, 휴일 머릿속을 채운 일과,무거운 발걸음을 데리고 저는 오늘도 추암해변에 맨발로 섰습니다.
신발을 벗는 순간, ‘걷는다는 건 생각하는 방식이구나’ 싶었어요. 마치 논문을 쓰듯, 맨발 걷기에도 순서가 있고, 과정이 있고, 증명이 있었거든요.
1. 서론 – 왜 걷는가?
지난 휴일 지역일정으로 고생한 내 몸과 마음이 묻습니다.
“나는 어디쯤 와 있지?”
그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나는 맨발로 추암을 맨발로 걷기 시작합니다.
2. 이론 – 추암해변이 특별한 이유?
부드러운 모래, 발바닥을 깨우는 자연에너지와의 소통, 촛대바위 너머로 떨어지는 해.
이곳은 ‘말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논문처럼,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이 정리되는 곳입니다.
3. 방법 – 어떻게 걷는가?
• 신발을 벗고, 스트레팅과 스쿼트로 근력운동
• 촛대바위 북쪽에서 남쪽 증산 구간 찰랑 찰랑 해변을 조심조심 걷고
• 오른쪽 모래 구간에서 복식 호흡으로 편안히 숨을 쉬고 같은 방법으로 3회 반복합니다.
• 파도소리를 들으며, 나를 들여다봅니다.
4. 결과 –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 몸속 전자파와 활성산소가 중화되는 느낌은 30분 이후 시작되며 발이 가벼워지고
• 마음이 조용해지고 몸은 날아갈듯 가벼워지며
• 머릿속이 말끔해졌습니다
모래 위에 남은 발자국이 이렇게 말해줍니다.
“오늘도 잘 살아냈다”고요.
5. 결론 – 걷는다는 건 무엇일까?
추암 해변에서의 맨발 걷기는 하루의 시작을 퇴근길 같이 따뜻하게 정리해주는 ‘내 삶의 각주’입니다.
논문처럼 복잡한 하루, 맨발로 걷는 이 60분이 그날의 가장 명확한 한 문장을 만들어줍니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고, 괜찮다.”
오늘도 무사히, 당신의 발끝에 안녕을 빕니다.
퇴근길 맨발편지 조연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