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문화기획자의 동해실험실
‘동해 바람’이라는 말에는 거친 파도, 산의 연무, 노동과 눈물,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겹쳐 있다. 이 바탕 위에 자리한 근대산업유산 구술사 활용사업이 2025년 대한민국문화원상 프로그램상 최우수상을 확정 지었다. 쌍용 C&E, DB메탈, 영동선 코레일이라는 산업유산의 역사를 잇는 2024년 해군 제1함대사령부 편은 동해문화원이 보여준 문화기획의 새로운 해법이자, 지역학이 콘텐츠의 근간일 때 가능한 깊이와 확장성의 본보기다.
핵심 줄기는 해군 구술사에서 길어 올린 ‘일심학교’ 이야기, 그리고 그 시작에 자리한 권세춘 해군중사와 김수남 군목의 삶이다. 1964년, 나라 전체가 가난과 혼돈에서 허덕이던 시절, 권세춘은 묵호경비부 자신의 방에서 상급학교 진학이 어려운 학생 여섯 명을 모아 야학을 열었다. 뒤이어 김수남 군목이 힘과 네트워크, 행정능력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학교는 성장의 궤도에 올랐다. 이 작은 교실은 1986년까지 중·고등학교 통합 9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바람 많고 척박한 동해안 도시에서, 그들의 꿈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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