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문화기획자의 동해실험실
[문화기획자의 동해실험실_ 조연섭] 극한폭우로 전국이 떠들썩하고 후유증으로 서로가 위로를 하던 22일, 씁쓸한 소식을 접했다. 최근 모 광역자치단체 한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새벽의 일이다. 수영장 회원권 선착순 확보를 위한 대기 현장이다. 대기자 중에는 장애인도 포함됐다. 단순 선착순이라는 배려 깊은 행정 절차로 보이는 이면의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불평등을 여실히 드러낸 현장이다. 새벽 2시부터 시작된 시멘트 바닥과 맨홀 덮개 위에서 기다림은 불편함보다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선착순 문화와 디지털 전환의 피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장애인 부모의 눈에 비친 이 장면은 단지 그들의 자녀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이 아니라, 점점 심화되는 사회적 격차와 양극화로 인한 고통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디지털화 시대의 불편한 진실
디지털 전환이 일상화되면서, 많은 분야에서 효율성의 극대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정보 접근에 제한을 받는 사람들의 현실이 있다. 선착순 모집과 같은 방식은 그 자체로 매력적일 수 있지만, 디지털 기기나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나 장애인에게는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온라인 접수 시스템은 곧바로 배제의 벽으로 다가온다.
또한, 대기 순서를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현대 사회의 불평등을 떠올리게 한다. 장애인이나 고령자들은 신체적으로 장시간 대기하거나 적합한 장소를 찾아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는 단순히 체력의 문제를 넘어,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차단하는 사회적 제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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