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문화기획자의 동해실험실
문화유산 활용사업은 그 자체로 깊은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지니며, 전통을 현대와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갈등 중 하나는 바로 행정의 규정과 현장의 실천 사이에서의 괴리다. 동해의 해암정을 세운 심동로라는 역사적 인물을 다룬 실경뮤지컬 ‘동해의 신선 심동로’ 사업은 그런 현장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 사업은 다문화 가정, 대학생들, 시민들과 함께 1년간 준비해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무대를 올렸으나, 결국 다음 해의 문화유산 활용사업에서 제외되었다. 그 이유는 문화유산 현장에서의 연습이 요구되는 사업의 성격에 맞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 사업 현장을 통해 우리는 문화유산 활용사업의 방향성과 그에 대한 행정적 기준이 어떻게 상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현장 참여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과연 문화유산을 단순히 ‘장소’로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지, 아니면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의 과정과 의미가 더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이다.
문화유산의 ‘활용’이란 무엇인가?
문화유산 활용의 핵심은 그 자체로 고유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 장소나 물건보다 사회적, 문화적 차원에서 실제로 이용하는 것이다.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것은 그 공간에서 ‘놀기’나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 공간을 통해 사람들과 교감하고, 그 공간에 담긴 역사적 맥락을 현대적 맥락 속에서 재조명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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