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논문과 걷다. 묵호 논골담길

Q17.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

by 조연섭
이광표 박사, 논골담길 논문

이광표 박사 논문집, 사진_이광표
논골담길, 박사논문 외 기타 논문 다수 발표

동해 묵호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이야기를 문화 재생으로 완성한 ‘논골담길’ 기억을 질문받아 브런치로 원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타 프로그램에 비해 특별히 눈에 띄는 지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철저한 구술로 묵호에 와야 볼 수 있는 삶과 이야기를 담은 점, 작가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 벽화 성장 프로그램, 시인 묵객과 학계논단 관심이다. 강릉원주대학교, 강원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등 박사논문 2편과 졸업 논문도 논골담길 관심 대상이었다. 오늘 브런치는 강릉원주대학교 관광학과 이광표 박사, 박사논문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논문은 총 115쪽의 분량의 커뮤니티비즈니스 개념과 공공미술 이해, 관광영향인식과 지지도, 관광사업 장식의 효과, 연구방법 및 조사 설계, 실증분석, 결론 순으로 쓰여 있다.

투자대비 효과가 높은 묵호 논골담길

논문 주요 내용은 동해문화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지원으로 지난 2010년부터 국고 공모사업으로 진행해 온 논골담길과 국내어촌 체험마을 조성현황과 장사, 남애, 장호어촌체험마을 운영사례의 특징들을 자세하게 다뤘다. 특히, "투입된 예산과 지원기간 관점에서 어촌체험마을 논골담길 사업방식이 투자대비 효과가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논문 96P~97P)의 내용이 실려 있다.

논골담길 벽화, 묵호가 두손에!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 공동체부활에 효과적

또한, 비교대상이던 3개 어촌체험마을은 전국우수어촌체험마을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마을로서 전국적으로 상위권에 있는 마을임을 감안할 때 소프트웨어 중심의 논골담길 조성사업이 지역 활성화와 공동체 부활에 더욱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논문 97P)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이 외에도 문화인류학, 관광경영학 전공자 관심이 집중됐다.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김세건 교수팀은 ‘코로나 시대 이후에 맞는 현지답사 준비 기획 방안’을 주제로 졸업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광표의 박사 논문에서는 ‘논골담길을 투자 대비 커뮤니티 아트, 장소와 공간을 잘 활용한 어촌마을 문화 재생 성공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정의선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2014년 ‘S/W 방식의 CB 형 어촌 관광사업으로 동해안 관광 발전’을 주제로 학술자료를 발표했고, 2021년 월간 샘터를 통해 ‘욕망이 사라진 자리, 동해 논골담길’ 주제의 논문이 박여진, 백홍기 연구자에 의해 발표되는 등 다수 석사논문 및 논문으로 발표됐다. 문학평론가 임봄의 ‘동해시로 고고‘, 김진자 시인의 ’ 논골담화‘, 이동순 시인의 ‘묵호등대’를 비롯한 시인 묵객들은 글과 그림을 묵호 곳곳에 남겼다. “세월이 멈춘 묵호에 별빛이 내리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 묵호항에서 하나둘씩 들어오는 저녁 불빛 풍경은 길 위에 선 모든 순례자가 시인이 되기에 충분한 풍경이다.” 같은 글이 대표적이다.

이광표 박사를 오랜만에 만나봤습니다.
Q. 박사님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난 20년간 어촌관광을 해 온 와바다다(주)이광표라고 합니다. 2013년 논골담길을 주제로 ‘커뮤니티비즈니스형 어촌관광사업의 영향인식과 지지도 관계분석 – 논골담길 공공미술과 어촌체험마을 비교’라는 제목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Q. 박사논문 주제로 선택하게 된 사연?

어촌관광을 해 오면서 하드웨어(콘크리트 및 철골구조물 등 토건사업)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콘텐츠, 스토리 등) 사업이 훨씬 더 중요하고 투자대비 수익이 높으며 지속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졌고, 더 중요한 점은 하드웨어 사업은 콘크리트만 남고 실질적으로는 어촌 주민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소프트웨어 사업이 되어야 주민 자존감도 살리고 실질적인 돈도 되고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어 논문을 커뮤니티 비즈니스형 어촌관광으로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통영 동피랑 외에는 벽화마을이 성공적이었다고 보기 어려웠었는데, 논골담길의 스토리를 듣고 너무 감동받아 박사논문 주제로 바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논골담길에서 발견한 묵호의 모습?
논골담길 주민 반응이 좋아 놀랐다.

처음 조사 준비 할 때는 ‘사람들이 많아 시끄럽다’ ‘사는데 방해된다’ ‘왜 했는지 모르겠다’ ‘쓰레기만 늘어났다’ ‘우리에게는 도움이 하나도 안 된다’라며 다른 지역의 벽화마을과 비슷하게 부정적인 의견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민반응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심층 분석 결과, 주민이 주도적으로 진행하여 진짜 마을과 주민이야기가 벽화에 녹아들어 가 있다 보니 주민 자존감이 매우 높았고, ‘아무도 오지 않던 곳에 사람들이 오니 너무 좋고, 그래서 자원봉사를 자처해서 차량통제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감동받았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아이를 업고, 한 손에는 물동이, 한 손에는 명태, 머리 위에는 오징어를 이고 오르락내리락하셨다는 스토리로 만든 ‘원더우먼 벽화’는 매우 감동적이었고, 강의를 할 때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민간영역 주도적인 참여 성공 견인

제가 약 20년간 어촌관광을 하면서 전국 사례와 비교해 보면 매우 이례적이고 성공적이고 글로벌 상품으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관광상품이었습니다. 이것은 행정과 전문가가 주도하지 않고, 주민이 주도가 되도록 도움만 주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라고 판단합니다.

Q. 박사논문 결과를 요약하신다면?

논문 결과를 잠깐 말씀드리면, 논골담길은 벽화마을로 매우 성공하였고, 주민 만족도와 자존감은 매우 높으며, 타 어촌마을의 하드웨어 투자대비 효과와 비교했을 때, 논골담길의 소프트웨어형 투자대비 효과는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Q. 지금 논골담길 현실과 문제점은?

요즘도 귀어귀촌 및 어촌관광 강의 때 발표를 하고 실제로 현장답사도 하고 있는데, 지금의 현실은 박사논문 쓸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었던 논골담길은 이후에 하드웨어형 투자로 전환되었고, 주민이 아니라 행정이 주도하였으며, 정체성과 스토리는 없어져서 이제는 다른 관광지와 다를 바 없는 그냥 전망 좋은 동해안 관광지가 되었다고 판단됩니다. 너무나도 슬프고 가슴 아픕니다. 앞으로 다시 글로벌 관광지 논골담길로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설치된 하늘자전거·스카이워크·슬라이드 등을 철거할 수도 없고, 그것들과 논골담길 본래의 정체성을 조화시키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다만, 다시 주민분들이 애정을 다시 발휘하고 열정을 바치며, 행정이 제대로 된 마인드를 가지고 전문가들과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은 없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논골담길을 만들어 가 주시기를 논골담길을 짝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작은 부탁을 드려 봅니다. 물론 이 글은 현지 주민분들과 행정가분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드리는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논골담길은 여전히 멋진 곳입니다. 더 멋진 곳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Closing

네 박사님 감사합니다. 논문을 쓴 박사님 심정처럼 저 역시 원형을 잃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무도 할 일이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픕니다. 이미 떠난 상태지만 관계기관에 의해 성장하는 논골담길을 기원하겠습니다. 박사님 오늘 고맙습니다. 하시는 일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광표 박사 논문 표지, 사진_이광표
Q. 이옥주_경영학박사, 경영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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