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묻어두었던 시절에 대하여

by 박태초

『나만의 찬란한 계절』을 공개할지 말지 꽤 오래 고민을 했다.


이미 다 써 놓고도 세상 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메모장 한켠에 묻어두었던 시간들이 반복되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나만 알고 싶고,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 하나쯤은 있지 않나.


근데 그 비밀이

들키지 않는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학창 시절은

돌아가고 싶은 따뜻한 계절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한여름에도 시렸던 계절일 수도 있다.


시간은 다 똑같이 흐르는데

우리는 각자 다른 온도로 그 시간을 버티고 있고,

남은 기억 속에는 특별한 날보다

아무 일 없던 날이 훨씬 많다.


근데 어쩌면

그 평범한 날들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살아온 건지도…


그러니 너무 긴장하지 말고 읽어줬으면 좋겠다.


아주 잠시라도

내가 들키고 싶지 않았던

그 시절의 친구가 되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과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이

오늘보다 내일은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