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꺼내기로 했다 (1)

결국 계절은 다시 돌아온다.

by 박태초


만약 지금 당장

내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나는 아마 이렇게 물어볼 것 같다.


첫 번째.

“당신은 지금 어떤 삶을 이루었나요?”


두 번째.

“어린 시절 꿈꿔왔던 무언가를, 결국 손에 넣었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니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그 ‘평범한 삶’을 살아내고 있나요?”


하지만 누군가가

같은 질문을 나에게 던진다면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멋쩍은 미소만 지을 것 같다.


확신에 찬 대답 대신

조금은 애매한 말을 꺼낼지도 모르겠다.


나는 TV에 나올 법한

대단한 성공담의 주인공은 아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화려한 커리어도,

세상을 놀라게 할 반전도 없다.


그저 매일의 하루가

큰 풍파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며

조용히 시간을 채워왔을 뿐이다.


하지만 그 ‘평범한 하루’를 얻기까지

내 안에서는 수없이 많은 전쟁이 있었다.


평범함은

내게 거저 주어진 선물이 아니었다.


겉으로는 티 나지 않는 싸움을 견뎌내고서야

겨우 손에 쥘 수 있었던 전리품에 가까웠다.


인생이라는 선로 위에서

나는 몇 번이나 멈춰 서고 싶었다.


‘아, 이제는 정말 끝인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던 순간들.


세상은 나를 환승역의 차가운 벤치 위에 내려두었고

나는 한동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찬란함 없이 추운 겨울만 계속될 것 같았던 나에게도

다시, 뜨거운 여름이 오고 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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