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계절은 다시 돌아온다.
만약 지금 당장
내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나는 아마 이렇게 물어볼 것 같다.
첫 번째.
“당신은 지금 어떤 삶을 이루었나요?”
두 번째.
“어린 시절 꿈꿔왔던 무언가를, 결국 손에 넣었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니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그 ‘평범한 삶’을 살아내고 있나요?”
하지만 누군가가
같은 질문을 나에게 던진다면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멋쩍은 미소만 지을 것 같다.
확신에 찬 대답 대신
조금은 애매한 말을 꺼낼지도 모르겠다.
나는 TV에 나올 법한
대단한 성공담의 주인공은 아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화려한 커리어도,
세상을 놀라게 할 반전도 없다.
그저 매일의 하루가
큰 풍파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며
조용히 시간을 채워왔을 뿐이다.
하지만 그 ‘평범한 하루’를 얻기까지
내 안에서는 수없이 많은 전쟁이 있었다.
평범함은
내게 거저 주어진 선물이 아니었다.
겉으로는 티 나지 않는 싸움을 견뎌내고서야
겨우 손에 쥘 수 있었던 전리품에 가까웠다.
인생이라는 선로 위에서
나는 몇 번이나 멈춰 서고 싶었다.
‘아, 이제는 정말 끝인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던 순간들.
세상은 나를 환승역의 차가운 벤치 위에 내려두었고
나는 한동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찬란함 없이 추운 겨울만 계속될 것 같았던 나에게도
다시, 뜨거운 여름이 오고 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