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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lish Oct 19. 2024

미쿡 소도시의 로컬 축제

거리를 따라 삼삼오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서로 인사를 건내고 아기자기한 핸드메이드 엽서와 수첩 등을 파는 작은 가게에서 다시 조우하기도 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이다. 몇 집 건너 한 집이 캐주얼한 팝이어서 목이 마를 때 쯤이면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하우스맥주를 맛본다. 또 다른 발효의 맛이다. 라거와 에일이 각자의 풍미를 자랑하는데 여러가지 맛을 보기 위해 좀 작은 잔 네개에 샘플러로 파는 것을 주문한다.

시선을 끄는 것은 옛날 스타일의 마차를 끌고 있는 젊은이가 있어서 우리에게도 타보겠냐고 제안을 길래 기꺼이 망설임없이 영화에서 보던 마차를 탄다. 마차는 말대신 청년이 자전거를 밟아서 운행하는 데 딱 적당히 신나는 속도로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도로를 질주한다.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운동삼아 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 좋아서 축제 때마다 자원봉사를 한단다. 요금을 건네자 극구 사양하며 자신이 이 일을 하는 기쁨을 피력한다.

소품가게, 옷가게 등 거리에 늘어선 가게들마다 축제를 기념하는 선물이나 이벤트를 보여 며 각자의 방법으로 평온한 시골 축제를 함께 만들고 있었다. 도로의 처음에서 끝까지 두어번 왔다갔다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있어서 숙소로 돌아오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주말마다 근교의 해변이나 다리, 굴 등을 방문하는 소풍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었는데 버스로 한 삼사십분 이동하면 주변의 명소를 다 볼 수 있었다. 야간해변산책에서 탐험가의 기분을 만끽하기도 하고 오렌지 카운티의 지역축제에서 고대하던 windbell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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