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식은 재료에서 시작되고 끝이 난다. 좋은 재료는 생으로 먹으면 고소하고 익혀 먹으면 향이 난다.
차도 그렇다. 좋은 차는 좋은 환경에서 약을 치지 않고 자란 나무에서 적절한 시기에 채취한 차여야 한다. 아무리 귀하게 덖어도 농약으로 범벅된 차에 바로 물 부어 먹을 때 좋을 리는 없으므로 쉽지 않지만 최대한 깨끗하게 소규모로 재배한 차나 무농약 이상을 먹는 게 좋다.
이상한 것이 좋은 의도로 친환경적인 농사를 짓는 이들 중에는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가격을 더 받지 않는 제품을 내놓는 이들도 많다. 시중의 유통구조로는 쉽지 않기에 지역마다 있는 로컬푸드나 조합제로 운영되는 환경을 생각하는 유기농가게는 시중의 물가변동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으므로 야채와 과일이 금값일 때도 훌륭한 대안이 되어준다.
우리 동네 로컬푸드는 상추가 금값일 때도 한 봉지 1000원이었고 수박도 멜론도 시장가보다 저렴하다. 지역 농부들이 생산하므로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있고 가장 가까이서 온 신선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조합제 유기농가게는 브랜드마다 강점인 상품을 공략하는 편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누구나 좋은 차를 구할 수는 없지만 안전한 차를 구하는 쉬운 방법을 얘기하고 싶어서이다. 기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티백으로 된 차는 차도 약을 뿌릴 수밖에 없는 대량생산의 환경에서 재배되고 티백자체에도 화학물질의 복합체와 보존제가 들어있어 발암물질이 나오는데 차가 일부 해독을 한다 해도 차맛과 유효성분을 버리게 될 수밖에 없다. 종이컵도 마찬가지로 차를 마시는데 예민한 입맛을 가진 사람들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친환경적으로 재료를 연구하는 곳에서는 약품처리하지 않은 옥수수나 대나무 등의 재료를 이용해서 티백이나 종이컵, 비닐, 랩, 용기 등을 생산하니 같은 돈을 주고 살 바에는 지혜로운 소비자가 되었으면 한다. 시중의 마트에서는 유기농이란 말만 붙여도 두 배가 넘는 비싼 돈을 받기 쉽기 때문에 환경을 위한 의도를 가진 로컬에 거점을 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가격이 일반제품보다 더 싼 경우도 많으므로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재료의 현명한 소비와 장보기 꿀팁이라 하겠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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