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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lish Oct 20. 2024

차를 내리는 마음

비가 내리면 차 맛이 더 좋아진다. 양념을 뿌린 것도 아니고 맑은 날과 같은 차인데 그 소리가 차 맛이 입에 붙게 한다.


날씨가 맑으면 햇살이 좋으면 낙엽이 떨어지면 차에 날씨와 계절이 내려앉아서 맛의 용광로에 불을 지핀다.


나무가 초록초록해서 그 자리에서 차를 내리고 꽃이 펴서 차를 마신다.


술을 마신 날은 해장차를 마시고 밥을 많이 먹은 날은 소화를 시키려 마신다.


자연을 닮은 차가 계절을 만나는 마음을 키운다.

자연을 모티브로 작품활동을 하고 계시는 도자기 작가님의 전시회가 몇년 전 이맘때쯤 있었는데 도토리다관, 꽃잎잔, 눈으로만 마셔야겠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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