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연작 안내 : 단편 소설「도심 속 무중력 방탈출 카페」연재 예정
그동안 AI Art와 함께하는 '찻잔 연작', '문장의 시각화'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여 왔습니다. 연결되는 이미지들을 만드는 작업은 흥미로웠지만, 텍스트 자체로는 연작으로서의 깊이와 연속성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이번에는 처음으로 소설 형식을 시도합니다. 기억되지 않을, 그러나 어딘가에는 존재했을 법한 이야기들을 AI Art와 함께 엮어내며, 이미지와 서사가 조화롭게 공명하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소설들은 <소통이 불가능한 세계>라는 주제로 묶어 연재합니다.
상황에 따라 "미안해요, 사랑해요"라는 단순한 말도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의 말 역시 때로는 진심 어린 반성이 되기도, 때로는 형식적인 방어막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공유하지만, 그 말에 담긴 감정과 의도는 각자의 경험과 맥락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이렇듯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화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연인 사이의 말다툼, 직장 동료와의 이메일 오해, 부모와 자식 간의 세대 차이 - 이 모든 순간들이 '말이 통하지 않는' 현실적 단절을 보여줍니다.
단편 소설집 <소통이 불가능한 세계> 의 첫 번째 이야기는 「도심 속 무중력 방탈출 카페」입니다. 서울 강남의 빌딩 숲 사이에 갑자기 등장한 신비로운 방탈출 카페에 이제 막 소개팅을 한 두 사람이 들어갑니다. 그들이 방에 들어서자 갑자기 중력이 사라지고, 몸은 공중에 떠오르지만 마음은 더욱 무거워집니다.
"잠깐만요, 저 저기... 어떻게 내려가나요?"
"모르겠어요, 매뉴얼에 이런 건 없었는데..."
"이거 설마 진짜 탈출해야 하는 건가?"
공중에 떠다니는 물건들, 통제할 수 없는 몸의 움직임, 그리고 점점 줄어드는 산소량. 생존을 위해 협력해야 하지만,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의 사람들은 같은 상황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합니다. 욕망과 이성. 표면적으로는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것 같지만, 내면의 동기와 방식은 충돌합니다.
무중력 상태에서 그들은 물리적 접촉 없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영원히 각자의 궤도를 돌며 진정한 소통의 불가능성을 경험하게 될까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