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러닝Ⅰ

혼자 즐긴 봄 달리기

by 마쏜

2025.03.20


이번 주 첫 러닝. 장소는 한강, 시간은 평일 저녁.

"이 조합은 그냥 반칙 아니냐"라고 중얼거리면서 워밍업을 시작했다.

무조건 퇴근 후 달린다!! 마음먹고 집에 오긴 했다.


하늘은 주황빛으로 천천히 물들고,

강물 위에는 햇살이 반사되어 반짝였다.

어느 순간, 바람 끝에서 살짝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오, 드디어 봄이 오나 보다?"

달리기를 시작하자, 계절이 바뀌는 감각이 발끝을 통해 전해졌다.

소리도 다르다. 날카롭지 않은 제법 부드러운 바람이 불었다.


대회와는 또 다른, 혼자만의 달리기

지난주 서울마라톤 대회

엄청난 인파, 뜨거운 응원, 그리고 가슴이 웅장해지는 그 긴장감.

솔직히 그 분위기, 좀 중독성 있고, 신나고 한데.. 기도 죽는다.


하지만 오늘 한강에서 달릴 때는...

경쟁자는 '내 체력'뿐이었고, 익숙한 곳에서 한껏 우쭐거려 보았다.

하지만 석양이 너무 멋져, 괜히 속도 줄이고 두세 번 더 봤다.

(사진을 찍느라 멈출 수밖에 없었음)


국제하프마라톤을 앞두고

곧 2025 인천국제하프마라톤이 열린다.

코스도 바뀌고, 사람도 많고, 텐션은 분명 또 올라가겠지!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이렇게 한적한 한강에서 나만의 페이스로 달리는 게

왠지 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컨디션 조절도 하고, 기분도 정리하고,

나만의 리듬을 다시 찾는 시간.


기록이 아닌 감정을 위한 러닝

"1km 몇 분?"이 중요한 달리기도 물론 있겠지만,

이렇게 "그때 기분 어땠어?" 하는 달리기도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처럼,


봄바람에 머리카락 날리고

좋아하는 노래 들으며

석양 따라 달리는 러닝.

이게 진짜 '나를 위한 무언가'이지 않을까 싶다.


정리하자면

오늘처럼 혼자 달리는 저녁 한강 러닝이

어쩌면 더 '내 스타일'일지도 모르겠다.


끝.


keyword
이전 04화아침 달리기로 만난 타이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