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운동은 알람도 못 깨운다.
억지로 하는 운동은 오래갈 수 없다.
저녁식사 약속이 갑작스럽게 야구장 테이블석으로
변경이 되었다. 거의 20년 만의 직관 복귀전이었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물론 나는 선수도 아니고,
타석에도 서지 않았고,
응원봉 하나 없이 앉아서 치맥을 든 평화로운 관람객 1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바짝 긴장되었다.
요즘 운동복 입고 수영장, 한강 주변 드나드는게
일상이었는데,
스타디움 의자에 앉아 소리 지르는 풍경은 살짝 낯설고 또 묘하게 반가웠다.
치어리더가 나오고, 응원가가 울리고,
주변에서 삼겹살, 피자, 라면이 오가는 그 광경 안에서
슬며시 야구를 응원하는 관객 모드로 빠져들었다.
그런데 경기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선수들, 이게...아직도 즐거운 걸까?”
분명 야구가 좋아서 시작했을 것이다.
승리하고, 좋은 결과를 내고, 분위기가 올라가면 즐겁겠지 당연히!
운동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 (뭔가 묵직하다...)
경기에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고,
기록을 내지 못하면 기회도 없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몸이 좀 아파도, 경기력은 말없이 요구된다.
그리고 관중은 그런 사정을 모르고,
즐겁게 노래하고,
강하게 비난하고, 감독은 결과만 기다린다.
하지만 매일 경기력과 결과가 요구되는 현실 앞에서,
‘좋아서만 하기엔 버거운 날’도 분명 있을 것 같았다.
반대로, 나는 왜 운동을 계속 하고 있을까?
수영을 하고, 달리기를 하고,
다음 날 또 같은 길을 향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나한테는 상금도 없고, 응원도 없고, 팬도 없는데.
그래도 계속하게 되는 이유는
조금씩 웃게 만드는
즐거운 순간들이 쌓였기 때문 아닐까?
아침 햇살 맞으며 , 저녁의 여유로움을 즐기며
한강을 달리는 느낌
수영 후 따뜻한 물로 샤워할 때의 개운함과
동료 아저씨들과의 샤워장 수다?!
러닝 중 갑자기 들려오는 플레이리스트 속 명곡
아무도 몰라줘도, 나는 안다. 오늘 좀 잘했단 걸!
뭐 이런 기분들?!
그런 감정들이 이 운동을 다시 하게 만든다.
기록이 아니라,
기분 좋은 감정이 즐거움으로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기록을 세우는 것도 좋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운동이 억지가 되는 순간부터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친다.
그 지친 마음은 운동을 멀리하게 만들고,
다시 죄책감이 되고,
그러다 보면
운동이 '벌'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운동의 지속력은 체력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기억 속에 남은 좋은 감정에서 출발하게 된다.
오늘 조금 웃었던 기억,
조금 더 가벼워진 마음,
조금은 뿌듯했던 그 느낌.
운동이 즐겁지 않으면 목표는 흐려지고,
방향도 잊게 된다.
운동은 오래가는 감정이어야 한다.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이유,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운동의 11가지 성장 법칙: 6장 즐거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