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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준 Dec 05. 2023

때로는 호구가 때로는 소시오패스가

https://brunch.co.kr/@238a19205bbc49b/1004


우리는 좋은 사람일까? 우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 내 술값을 잘 내주는 사람?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줄 사람? 나의 사업에 도움이 되어줄 사람?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적어보니 나에게 혜택을 줄 사람들이다.


나에게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나를 이겨버린 경쟁자. 계약 관계가 종료되었음에도 나에게 계약 외의 것들을 요구하는 상대방. 나에 대한 불만을 뒤에서 흉을 보는 사람들. 대충 이런 부류들이다. 나에게 나쁜 사람이란 나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이다.


그럼 나를 편하게 만들어주면 좋은 사람, 나를 불편하게 만들면 나쁜 사람인 걸까? 이렇게 단순한 것이 맞을까?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내게 좋은 사람은 나를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내게 나쁜 사람은 나를 머물게 만드는 사람이다.


인생의 목표가 평화로운 일상에 있다면 우리에게 좋은 사람은 우리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맞다.

하지만 인생의 목표가 자신의 성취, 성과와 관련이 있다면 나에게 좋은 사람은 나를 강하고, 성장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그 사람들은 종종 나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나를 일로 빡세게 돌리는 직장 선임은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일로서는 성장하고 있는데 내 정신은 피폐해진다. 나에게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나는 다른 이에게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내 성격은 소위 좋은 게 좋은 거다. 적을 만들지 말자. 손해 보는 게 남는 거다 이런 주의에 가깝다. 사람들과의 분쟁에 크게 다투지 않는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손해라면 내가 조금 밑져도 괜찮다. 이런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발전할 수 있을까?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사람에 가까운데? 그럼 나는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일까? 나는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 결론지었다. 


셋째, 좋은 사람이 될 것인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은 타인의 평가에 초점을 맞추는 태도입니다.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을 분명히 갖고, 남들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 글장이 작가님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중에서 


작가님의 글처럼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좋게 보는 사람은 좋게 보고 나쁘게 보는 사람은 나쁘게 볼 것이다 그럼 그 자체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 되어버린다. 상대방의 입장과 태도에 내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결정되어 버린다. 어떤 사람에게는 내가 호구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내가 소시오패스가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 역시 나의 입장에 따라 다르다. 내가 나쁘게 생각하는 그도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또 대부분 그렇다. 우리는 관계의 판단에 있어 자신의 위치를 배제할 수 없다. 놓인 자리가 어디인지에 따라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호구던, 소시오패스던 상대방의 판단은 내 본질 일 수 없다. 그 사람이 위치한 그 자리 때문에 평가된 결론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판단에 덜 신경 써도 된다. 물론 내가 먹고사는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의도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관계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 허나 일상생활에서 "좋은 사람 컴플랙스"를 안고 살 필요는 없다. 무한정 좋은 사람이려 애쓰는 순간 나는 [호구]가 되다. 독고다이로만 살아가는 순간 나는 [소시오패스]가 된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갈 필요가 없다. 대부분 그 중첩되는 교집합에서 살아가되  때로는 호구가 때로는 소시오패스가 되어 살아가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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