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더 많은 돈과 여유 있는 시간, 가고 싶은 곳을 고민 없이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때, 사고 싶은 것을 살 때 지갑 걱정하지 않고 질러보고 싶잖아! 아이들 유학도 보내고, 부모님 근사한 집도 지어드리고,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손을 나누기도 하고, 힘든 집안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싶은 그런 삶을 추구하잖아. 집안일 중요한 일인데 벗어날 수 있으면 벗어나고 싶지. 경제적 여유가 넘치는데 고용창출을 위해서라도 일자리를 만들어주면 좋은 일이잖아. 소소한 것에 딴지 걸진 말자고.
부끄러워하지 마! 그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이야. 그런 욕망이 없는 사람은 그래.. 종교적인 삶을 추구하는 극히 일부분의 성인들 뿐이니까. 논외로 하자고.
대부분 성공하는 사람들을 봐! 한 방이 있어서 성공한 거야. 아이유? 삼단 고음으로 순식간에 국민 여동생의 타이틀을 달았지. 악동뮤지션? 슈스케에서 "다리 꼬지 마" 노래 하나로 전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잖아. 어디 그뿐인가? 마동석은? 범죄도시 1편이 빵 터지면서 마동석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버렸지. 어디 엔터 분야만 그런가? 아니야. 박지성은 2002 월드컵 포르투갈 전에서 문전에서 제치고 넣은 골 하나로 유럽 무대로 진출했고, 강호동? 이만기를 제치고 천하장사에 오르면서 방송계까지 접수했다고. 스티브 잡스는 어때? 봐 아이폰 하나로 세상을 바꾸면서 부와 명예를 손에 쥐었지. 빌 게이츠? 집 차고에서 만든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컴퓨터를 장악했어!
뭐 셀럽들만 그런 것 같아? 우리 주변에도 많아.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을 봐! 사업하는 사람들은 아이템 하나로 빌딩을 세우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이직을 기똥차게 해서 몸값을 몇 배나 올렸어. 괜찮은 곳에 분양받은 아파트 한 채가 인생을 바꿔 놓기도 하는 경우도 많아. 농사짓던 사람이 갑자기 땅값이 폭등해서 벼락부자가 되기도 해. 이것 봐! 다들 한 방이 있잖아. 한방이면 충분한 거야!
그럼 우리도 한 방을 노려야 하지 않을까?
책 한 권이면 충분해! 한 권만 잘 쓰면 되는 거야! 그 한 권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팍팍 인세가 들어오고, 때 되면 영화화시키고, 방송 출연에 강연에. 그럼 인생 완성 되는 거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어. 한 방을 노려봐!
그런데 뭔가 조금 의심스럽지 않아?
이제 한 방에 감춰진 진실이야. 한 방은 그들이 시도한 횟수가 아니야. 그들이 성공한 횟수인 거야. 열 번을 시도했을 수도 있고, 백 번을 시도했을 수도 있어. 더한 사람들도 많을 거야. 그 난사했던 시도 들 중에 성공한 한 번인 거야. 그 한 번의 성공이 그들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준거지.
우리? 몇 번이나 시도했을까? 몇 편의 글을 썼을까? 우리는 몇 편의 글을 썼고, 그중에 몇 편의 글들이 독자의 선택을 받았던가? 아마도 아직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 방향을 찾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몰라. 그런데 우린 때로 성공하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지. 나는 왜 글을 못쓸까? 혹은 왜 독자들은 내 글을 좋아하지 않을까?
한 방을 노리는 삶을 우리는 오해하고 있는 거야. 우리는 시도하는 횟수를 한 방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거지. 성공한 사람들? 우리의 몇 배나 많은 노력들을 했고, 성공한 작가들? 우리보다 훨씬 많은 글을 읽고 쓰고 했던 사람들인 거야. 그런 사람들이 그 글과 노력들 중에 한 두 개가 대중의 선택을 받는 거고. 아이돌은 연습생 없이 데뷔를 했을까? 마동석은 무명 시절 없이 주연 배우가 되었을까? 야구선수는 열 번의 타석 중에 3-4번만 출루를 해도 타격왕을 거머쥘 수 있어. 따지고 보면, 아웃되는 경우가 더 많은 셈이지.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의 호쾌한 타격에 열광하는 거야. 아웃은 당연한 거고, 안타면 멋진 거야. 그게 진실이야.
우리의 모든 글들이 사랑받거나, 공감받을 수는 없어. 그럼에도 그 많은 글 들 중에서 독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글들이 나오는 거야.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 내가 특별한 진리를 말하는 것도 아닌 거잖아.
물론 첫 시도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어. 어떤 사람들은 처음 산 복권이 당첨이 되어 인생이 변하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우연찮게 캐스팅되어 데뷔를 하는 배우들도 있었어. 인터넷만 봐도 갑자기 터진 릴스나 쇼츠등이 조회수가 터지는 경우도 있어. 그들은 특별한 경우야.
그런 사람들 열 명 중 한 명만이 그 운을 지속시킬 수 있어. 로또 당첨의 수백 명 중에서도 그 운을 잘못 사용해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많고, 반짝 스타로 살다 곧 대중들에게 잊히는 경우도 많아. 인플루언서도 마찬가지야. 오래가지 못해. 그게 성공한 삶이야?
우리는 노력은 벼락스타처럼 하고 성공은 노력형 스타처럼 되길 바라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성공이라면, 우리는 더 많은 글을 써야 하는 거야. 그렇게 쓰고 쓰고, 하다가 한 편의 글이 대중들의 선택을 받는 거고, 그 필력이 쌓여서 작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 거지. 단 몇 편의 글을 쓰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좋지. 그런 운들이 과연 계속될까? 아마 그들은 그들의 평생 운을 한 번에 다 써버렸는지도 모르는 거야. 과연 그게 행복일까? 어쩌면 과거의 영광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좌절하지 않을까?
이제 눈치챘겠지만, 제목만 보고도 눈치챘겠지만 한 방이란 없는 거야. 될 때까지 쓰는 거고, 될 때까지 치는 거지. 그렇게 치고 치고, 쓰고 쓰다 보면, 강둑이 터져 원하는 것들이 쏟아져 내릴지도 몰라. 될 때까지 치고 쓰는 게 한 방인거야.
아저씨 원빈도 한 곳만을 노려 뚫릴때 까지 쐈어!! 어떻게 됐지? 뚫었잖아!
우리의 성공은 한 번이면 족해. 그렇게 물꼬를 트는 거고, 그다음은 한 방에 성공이 아닌 들어오는 물에 노를 젓는 거지. 어때? 혹 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