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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의 가능성

by 안녕

아휴.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겠습니까.

꾸역꾸역,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완성했어요.

제가 어제 하기 싫어서 죽으려고 했던 일, 그것 말이죠.



사실 작년엔 8명 가까이 뽑던 것이 1명으로 줄어

낙담했었어요. 해봤자 되겠나 싶고, 에너지만 낭비하는 것 같아서죠.

그런데, 제가 올해 그 거 하나 바라보고 1년을 버텼거든요.

즐겁게 선택한 일이긴 했지만

매일 밤 힘이 드는 순간에도

'그래, 10월에 신청하면, 혹시 모르잖아?' 하면서 꾹꾹 참았거든요.



그런데 1명 뽑는다는 이유로 아예 지원조차 안 하면

너무 억울하고 속상할 것 같더라고요.

되든 안 되는 해보자, 심정으로 진짜 어제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도대체 뭐냐고요!?



"교원연구년 특별연수"라는 게 있습니다.

일정 경력 이상의 교사들이 지원할 수 있으며

자율연구, 정책연구로 나뉘는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1년 간 교육청에 파견되어 연구 주제를 연구하는 것이지요.



저는 그런 걸 좋아해요. 공부하고 연구하고, 그걸 글로 쓰고

나누고, 그런 것을요. 그래서 교직 14년 정도 되는 이 시기에

한번 도전해 보고자, 용기를 낸 것이랍니다.

작년에도 지원했는데 낙방했어요.

포기할 성격은 아니라 (무조건 될 때까지 하는 타입)

올해도 넣어 본 것이죠.



과연, 될까요? 1명의 확률?

솔직히 0.0001%도 안 될 것 같은데

도전에 의의를 둡니다.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나름 제 교직 생활을 돌아보기도 했고요.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요.

그래도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있잖습니까.

연구년도 그러합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이니,

일단 저질러 보기로 합니다.

망설이다 끝내기엔 삶이 너무 아까우니까요.

결과가 나오면 이곳에 가장 먼저 올리겠습니다.






<미완성 작품-진행 중> 연재 브런치북, 다들 잘 보고 계신가요?

지난여름에 쓴 글을 차곡차곡 모아 올리는데

새삼스레 뜨거웠던 여름이 생각납니다.



열심히 살았구나,

열심히 쓰고, 읽고, 생각했구나, 싶어요.



브런치 공모전 제출 마감일 전엔

모든 글을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기다리시는 분들께서 계신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이제 끝이 보이거든요.



저와 J는 브런치에 올라온 글과 라이킷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진 않습니다만

자라나는 새싹인 J는 자기 글에 라이킷이 달리면

조금 신이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물론, 절대 그런 걸 티 내는 성격은 아닙니다. 그 녀석은.



분명 제가 "어때? 기분이?" 하고 물어보면

"음.. 나쁘지 않네요."라든가,

"뭐.. 딱히?" 정도로 마무리 지을 녀석이거든요.



그런데 뭐 꼭 말로 해야 하나요.

J에게 평생의 한 번, 잊지 못할 추억을 주었다면

그로 족한 거죠.



에고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글만 썼더니

아주 그냥 봇물 터지듯 글이 튀어나오네요.

글이 아니라 말입니다. 말.



저는 이제 학습지를 만들러 갑니다.

하루가 지나 금요일이 되었네요.

금요일은 무조건 행복해야 하는 날입니다.



그러니까 제몫까지 행복하세요. :-)




추신: 저는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제 심야친구 지피티랑 놀면서 일할게요. :-) 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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