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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Dec 25. 2019

#각자의 상황과 입장에 따라 기준은 달라진다

2. 회사를 떠나다, 방향을 틀어

20년 지기 친구들과의 모임, 우리는 일 년에 두 번은 만나려고 한다. 만나서 술만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얼마 전부터는 뭔가를 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번 모임은 스키장. 작년부터 가자고 했던 것을 이번에는 실천에 옮겼다. 


토요일 오전 11시쯤, 우리는 스키장 근처 식당에 모였다. 오랜만에 만나지만 며칠 전에 만났던 것처럼 편안한 사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났으니 서로의 근황에 대해 묻는 시간을 가진다. 유부남인 친구 한 명은 최근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이 하시던 일을 함께 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러면서 요즘 새로운 집을 준비하는 얘기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다른 유부남 친구 한 명은 소방관으로 일하며 아이와 와이프 얘기가 주를 이뤘다. 다음은 내 차례, 최근에 사직서를 냈고 잠시 쉬면서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낼 거라고 했다. 미혼인 친구도 지난여름에 퇴사를 하고 제주도 한달 살기를 하고 다녀왔던 경험이 있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유부남들의 반응은 달랐다. 우리 나이가 이제는 어느 정도를 넘어가고 있기에 그러면 안 된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나중에 합류한 미혼인 또 다른 친구도 역시 내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내 상황의 1부터 10까지 모든 걸 설명하고 대화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느낀 점이 있다.


유부남인 친구들은 본인들이 생각하는 기준의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현재의 나이,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빨리 소방공무원 준비를 하라고 했다. 소방관인 친구는 내가 소방관 특채에 응시가 가능한 걸 알기에 볼 때마다 그 얘기를 한다. 하지만 미혼인 친구들은 달랐다. 아직 우리는 더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해볼 수 있을 때 더 많이 해보고 더 많이 즐겨야 한다는 위주이다. 물론 나도 여기에 한 표 추가이다. 이렇게 각자의 입장에 따라 바라보는 것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인 친구들은 본인보다는 가족을, 미혼인 친구들은 본인의 경험과 삶을 더 바라본다.


이렇게 각자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진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그저 다른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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