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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terrace Sep 04. 2017

구워먹는 카레가 있다.

모지코에서 즐기는 야키카레와 수제맥주 한 잔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쌀쌀하다.

슬쩍 우리 곁에 다가온 가을.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을 보고 있자니 떠나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키고, 구수하게 구워나온 카레를 맛보던 모지코로 다시 한번!


처음 규슈를 찾았던 2010년 이래, 야키카레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되었다. 야키만두, 야키니쿠, 야키토리는 들어봤어도 야키카레는 아무래도 생소하다.



카레를 구워 먹는다고?


비주얼조차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카레하나 먹으러 고쿠라까지 가서 또다시 모지코를 가는 수고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야키카레를 먹는 일은 점점 요원해져 갔다.



하지만, 드디어 카레를 먹으러 모지코를 찾았다.


카레를 먹 전, 탁 트인 모지코(모지항구: '코-'는 항구의 일본 발음)를 보는 순간, 잘 왔음을 직감했다.


사랑을 이어준다는 도개교(블루윙)를 건너,

(다리가 다시 연결될 때 처음 만나는 연인들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나.)



맥주공방으로 향했다.


우선 카레의 비주얼을 공개하면, 이렇다.


바이젠 야키카레와 더블치즈 야키카레


카레라고 하기엔 비주얼도 낯설었지만, 그 맛 역시 낯설었다. 카레에 맥주를 넣어 만든다고 하더니, 과연 카레 향신료 고유의 꼬릿한 맛을 잡아주어 충분히 고소하고 풍부한 맛이 나게 한다. 거기에 치즈와 계란까지 더해지니 이 조합이 과연 맛이 없을 수 있을까. 한마디로 표현하면,


탄성 자아내는 맛이다.


전혀 맵지 않아 아이에게도 안성맞춤.


혹시 매울까 우려되어 마르게리따하나 주문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너무 맛있었다는.

 

별거 아닌게 왤케 맛있는건지.


뿐만아니라, 이곳은 가게의 이름(맥주공방)처럼 수제맥주로도 유명한데 기다리는 동안 먼저 나온 맥주를 머금는 순간, '술 저리갓!'을 외치는 나의 입속에서도 풍미가 대단한 주였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마시는 시원한 수제 맥주 한잔은 입맛도 분위기도 돋우어 준다.


규슈여행 하면 후쿠오카, 유후인, 벳부의 코스가 기본이지만,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맥주 한잔하고 싶다면, 이곳 모지코로 향하라.


여심와 동심을 사로잡는 도토리숲(どんぐりの森동그리노모리)도 더불어 만날 수 있다.

 

자아, 지금 바로 후쿠오카행 비행기 예약 고고고!


모지코의 상징, 사랑과 정의의 사자 '바나나맨'






{어떻게 여행 갈지 고민될 때: 여러분과 저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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