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첫 소설 <우리 시대에>를 번역하며 느낀 짧은 이야기입니다
헤밍웨이를 항상 따라다니는 문구가 하나 있죠. ‘잃어버린 세대’. 칭찬의 표현은 아니었습니다. 이 말을 처음 썼다고 알려진 거트루드 스타인은 1차 세계대전, 재즈시대, 불경기를 겪으며 방황하며, 허무를 느끼며 의욕을 잃어버린채 그의 문학 살롱에 드나드는 피츠제럴드, 헤밍웨이를 포함한 그 세대를 비판하며 사용했습니다. 헤밍웨이는 그런 비판적인 평가에 애정을 담아 자신의 자아를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첫 단편소설집 제목을 공동기도서(Book of Common Prayer)의 “Give peace in our time, O Lord!”(주여, 우리 시대에 평화를 주소서)라는 구절에서 따온 게 아닐까요?
헤밍웨이의 첫소설인 <우리 시대에 In Our Time> 단편소설집은 자신처럼 불안과 좌절로 의욕을 상실하고 갈 곳을 잃어버린 모든 사람에게 헤밍웨이가 건네는 15편의 위로 그리고 16개의 스케치를 One More Thing으로 주는 선물입니다. 처음 목격한 죽음, 아버지의 연약한 뒷모습, 전쟁과 바깥세상의 폭력성, 허무하게 사그라져간 첫사랑, 거절당한 첫 번째 프러포즈, 빨리 찾아온 결혼의 권태 등 헤밍웨이의 인생에 깊은 흔적을 남긴 사건들과 함께 이후 작품들의 시작을 알 수 있는 단편집입니다.
*번역한 <우리 시대에>는 와디즈에서 펀딩으로 2023.3.20까지만 판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