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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 수련

나에게 다정할 순 없을까?

나는 왜 나를 힘들게 하는가?

by 틔우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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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어찌나 생각이 많은지, 떠오르는 생각들만 바라봐도 금방 명상 시간이 끝난다. 최소 10분이 지나야 겨우 호흡에 집중할 수 있다.


2. 오늘 명상을 하다가 어제 마주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왜 왔는지, 왜 자주 오는지 궁금해졌다.

평소에 주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말은 즉 '지금은 부족하다'는 말과 같다.

나는 언제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지? 언제 충분하다고 느끼지?


어린 시절엔 유난히 조용했고 나의 의견을 피력해 본 경험이 없다. 말을 하면 내가 보잘것없음이 드러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더, 더'를 외치며 스스로를 채찍질해왔다.


명상 끝에 눈물이 흘러나왔다. 나의 어렸을 때의 모습이 보였다. 작고 왜소한 아이가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모습. 그런 아이에게 매일 채찍질을 한 셈이다.

왜 나는 그토록 나를 힘들게 했을까? 다정하지 못했을까?




최근에 읽은 책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에서 문요한 작가님은 이렇게 말했다.


삶의 불공평함 속에도 공평함이 들어 있다. 누구도 자기 삶의 조건을 선택하고 나온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다.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과 살아가야 하는 삶의 기본조건은 누구 한명 다르지 않다. 그것이 바로 삶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불공평한 공평함 앞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삶에 주어진 것들을 거부하고 불평 속에 살아가느냐, 아니면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느냐 그 중 하나를 고르는 선택이 우리 앞에 있다.



결국 선택은 내 안에 있다.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니 똑같이 자책하고 스스로를 힘들게 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나를 위해 다정한 마음으로 따뜻한 친구로 함께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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