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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학 Dec 17. 2020

대전 수업기, 그리고 여행기 2

제자 녀석과 거하게 낮술을 하고 


녀석이 운영하는 협동조합 사무실로 향했다.



현재 역사학으로 석사 과정을 보내고 있는데 사람들과 함께 인문학 협동조합을 만들어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 공공사업이나 공모사업이 확 줄어서 올해는 별로 일이 없다고 한다. 


소제동 재개발 현황


내가 대전을 여러 번 다녔던 이유는 소제동 때문이었다.


어느 해인가부터 <도시 재생>에 관심이 많아 수업도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여러 곳을 탐방도 다니곤 했었는데 대전 소제동은 매년 새로운 아이들과 탐방을 했던 곳이다. 

그때의 관심이 지금의 <공공 소통 디자인> 수업을 개발하고, 교사가 아닌 법인 대표로서 강의를 하러 다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904년과 1914년에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개설되며 논밭이었던 대전은 한순간에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지가 된다. 


그때, 소제동에 관사가 지어졌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고 방치되어 190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의 여러 모습이 한 군데 다 모여있는 매우 독특한 동네였다.

아주 중요한 우리의 근대문화였고 그래서 잘 보존, 개선되기를 바랬는데 결국 대전시는 재개발을 확정 지었다. 

역시나 옳지 못한 방향성으로 인해 서로 상충되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대전시가 다시 생각해봤으면 한다. 



산내 민간인 학살지

대전에는 한국 전쟁 당시 아픈 기억이 있다.

정치범 형무소였던 대전교도소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소위 <국민보도연맹 사건>으로 많은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사람들에게 의해 학살을 당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는 슬픈 설명처럼 수천 명의 사람을 구덩이 앞에 일렬로 세워 학살을 했다고 한다

제자 녀석이 이곳 유해발굴에 참여했다면 사진을 보여줬다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주문했다며 서대전 여고에서 수업으로 시작된 하루를 인문학 협동조합 <그리고>에서 술 한잔을 나누는 여정으로 끝이 났다.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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