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맨발 치유 여행
도시의 단단한 아스팔트에 익숙해진 발바닥이 흙과 나무를 기억하는 순간, 몸과 마음은 자연의 본질적인 힘을 되찾는다.
경남 통영 산양읍 미륵산 자락에 자리한 나폴리농원은 단순히 숲길을 걷는 휴식처가 아니라, 편백나무의 치유 능력을 과학적으로 극대화한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은 ‘농부 시인’이라 불리는 길덕한 대표가 21년 동안 황무지를 일궈 만든 편백숲으로, 단순한 농장이 아닌 국가 인증 치유 농장으로 발전했다.
‘농림부 6차 산업 인증’과 ‘농촌치유농장 품질인증’을 비롯해, 편백오일과 피톤치드 공기 제조 특허 기술을 확보해 숲의 치유력을 체계적으로 증명해낸 곳이다.
방문객이 가장 먼저 경험하는 것은 맨발 치유 프로그램이다. 약 60~90분 동안 15개 코스를 따라 걷는 이 여정은 지모겐 효소와 피톤치드가 자동 분무되는 특허 기술로 설계된 황토·톱밥길에서 시작된다.
음이온길, 해먹 쉼터, 피라미드 기 충전소, 잔디 침대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거친 뒤, 마지막에는 편백 정유 족욕으로 피로를 풀며 마무리된다.
나폴리농원은 2017년 한국관광공사 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됐고, 경상남도로부터 제12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되었다.
무장애 통로와 장애인 전용 화장실, 기저귀 교환대까지 갖추어 남녀노소,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모두가 자연의 치유력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인상적이다.
흙길 위에서 발바닥이 전하는 미묘한 감각, 청정 편백숲이 내뿜는 피톤치드 향, 그리고 과학적 검증이 더해진 치유 경험. 통영 나폴리농원에서의 90분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그리고 한 사람의 신념이 빚어낸 진정한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