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청도 운문사의 황금빛 은행나무
생태보존 지역으로 지정된 청도 운문사의 아름다운 경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선물을 받은 듯한 감동을 준다.
형형색색 물든 단풍과 더불어 5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운문사와 함께한 처진 소나무, 그리고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400년 이상 된 은행나무까지 특히 은행나무는 1년에 단 2일만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므로 이번 기회에 꼭 방문하여 두 눈에 자연의 웅장함을 담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번지 위치한 운문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로 560년(신라 진흥왕 21)에 한 신승이 창건하였고 608년(진평왕 30)에 원광 국사가 제1차 중창하며 깊은 유서를 간직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호거산 자락 아늑하고 정갈한 운문사 도량은 신라 원광국사, 고려 원응국사 일연스님 등 역대 걸출한 스님들이 주석하셨던 역사적인 도량인만큼 경건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대웅전 뒤에 화랑 정원에서 가을의 운문사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고즈넉한 운문사의 돌담 너머로 보이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둘러보며 바스락거리는 낙엽길을 산책하면 고요한 사색에 잠기며 마음에 평온함과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올해는 단풍 시기가 전국적으로 늦어져 11월 초에 방문하는 것이 적기이다.
운문사를 많은 사람들을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거대한 은행나무 때문이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남다른 위용을 자랑한다.
평소에는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출입을 금하지만 1년에 2일간만 개방하기에 더욱 특별한 만남이다.
작년에는 11월 9일~10일에 개방되어 올해에도 11월 초에 개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한 개방 일은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빼먹을 수 없는 것이 소나무인데 절 입구에는 천연기념물에 지정된 처진 소나무가 있다.
국내의 처진 소나무 중 가장 거대한 것만큼 긴 세월 동안 운문사와 함께한 상징적인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주변의 인공적인 압력 없이도 늘어져서 넓게 자라는 나무는 단풍과 함께 감상하며 시간의 흐름을 느껴볼 수 있다.
2023년 5월부터 운문사는 국가유산 관람료 지원 사업으로 입장료가 전면 무료화되어 부담 없이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재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의 측면을 넘은 많은 가치를 전하고 있다.
입장시간은 04:00~20:00이며 이른 새벽부터 개방하기에 일찍이 방문할 수도 있다. 다만 공영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되고 있어 2000원의 주차요금이 발생한다.
운문사는 깊은 가을의 청취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명소이다. 고요하고 아늑한 소나무 숲길을 걷다 붉은색 단풍을 마주하며 더욱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절제된 공간에서의 풍경은 마음속에 더욱 진하게 남게 된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의 경치와 천년의 시간의 흐름을 따라 걸어보며 올가을을 즐겨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