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국의 앙코르와트라고요?” 돌탑 사이에 핀 단풍 명소

매년 14만 명이 다녀가는 가을 명소

by telltrip
daejeon-sangso-dong-forest-park4.webp 상소동 산림욕장 단풍 / 사진=대전광역시 공식 블로그 김혜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대전에는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상소동 산림욕장이 있다. 입장료나 주차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도심에서 불과 10km 떨어져 있지만, 한 걸음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연간 14만 명이 다녀가지만 여전히 고요함을 간직한 이 숲은 서울 여의도공원의 5배가 넘는 133만㎡ 규모로,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daejeon-sangso-dong-forest-park3.webp 상소동 산림욕장 / 사진=대전광역시 공식 블로그 박혜정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수백 개의 돌탑이다. 거대한 숲속에서 돌탑들이 빼곡히 솟아 있는 모습은 마치 외국의 유적지, ‘한국의 앙코르와트’를 연상시킨다.


이 돌탑들은 2003년 이덕상 선생이 시민들의 건강과 소망을 빌며 4년 동안 홀로 쌓은 결과물로, 지금은 방문객들이 작은 돌을 얹으며 자신만의 염원을 더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daejeon-sangso-dong-forest-park2.webp 상소동 산림욕장 메타세쿼이아 / 사진=대전광역시 공식 블로그 박혜정


상소동 산림욕장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가을에는 메타세쿼이아와 버즘나무 길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절정을 이룬다.


겨울에는 계곡과 산비탈이 거대한 얼음 폭포로 변하며 ‘얼음동산’이라 불리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봄에는 복수초와 매발톱꽃이 숲을 가득 채우며,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시원한 계곡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daejeon-sangso-dong-forest-park6.webp 상소동 산림욕장 풍경 / 사진=대전광역시 공식 블로그 최옥자


당일로는 아쉽다면, 상소동 산림욕장 안의 오토캠핑장에서 하룻밤 머물 수도 있다. 총 68면의 사이트를 갖춘 캠핑장은 깨끗한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으며, 초보 캠퍼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2만5000원부터 3만원 사이로, 공식 예약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성수기 주말에는 예약 경쟁이 치열하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daejeon-sangso-dong-forest-park1.webp 상소동 산림욕장 돌탑 / 사진=대전관광


입장료는 무료이며,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대전역에서 501번 버스를 타면 약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단풍이 붉게 타오르고, 얼음 폭포가 반짝이며, 돌탑이 묵묵히 서 있는 이 숲에서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껴보는 것, 그것이 상소동 산림욕장의 진정한 매력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무료인데 이런 풍경이?"단풍·저수지 즐기는 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