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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2억 원 쓴 보람 있네"감탄나오는 무료 단풍길

서울숲 단풍길 , 가을에 더 빛나는 도심 속 힐링 스팟

by telltrip
Ttukseom Seoul Forest Autumn Foliage1.jpg 서울숲 단풍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시 도시의 소음을 잊고 싶은 날,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깊은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이다.


고층 빌딩 사이, 도심의 중심부에서 만나는 이 거대한 녹색 쉼터는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든 단풍길과 고즈넉한 숲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특별한 장소다.

Ttukseom Seoul Forest Autumn Foliage6.jpg 서울숲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임태원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 273에 위치한 서울숲은 본래 왕의 사냥터이자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로 시작해, 한때는 경마장과 골프장으로도 이용됐던 역사를 품은 공간이다. 하지만 2005년, 대대적인 도시재생을 거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며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사업비 2,352억 원이 투입된 이곳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시민의 참여로 완성된 ‘참여형 도시숲’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재 서울숲은 약 115만㎡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등 네 가지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공간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시민의 쉼터이자 학습의 장, 그리고 예술과 여가가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서울숲은 도심 속을 가로지르는 녹지축의 중심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남산과 청계천, 용산을 잇는 생태 벨트에 연결돼 있어 서울 전역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매력을 지닌다.

Ttukseom Seoul Forest Autumn Foliage4.jpg 서울숲 산책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임태원

서울숲을 걷는 가장 좋은 계절은 단연 가을이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메타세쿼이아 길과 붉게 물든 단풍나무, 느티나무들이 환상적인 색감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황금빛으로 물든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도심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될 정도로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특히 평일 오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비교적 뜸해, 더욱 한적하게 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사슴 방사장 앞 벤치에 앉아 잠시 쉬거나,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책을 읽기에도 좋은 시간.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고, 인근에 다양한 맛집과 감성 카페가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Ttukseom Seoul Forest Autumn Foliage2.jpg 서울숲 단풍나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숲은 그저 넓기만 한 공원이 아니다. 다양한 테마 공간과 알찬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족마당, 야외무대, 체육시설, 놀이터, 곤충식물원, 사슴우리 등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다.


곤충식물원과 나비정원은 자연을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공간으로,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해 준다.


나비정원은 5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이니 방문 전 운영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생태숲은 새벽 5시 반부터 밤 9시 반까지 운영되며, 이른 아침 산책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Ttukseom Seoul Forest Autumn Foliage5.jpg 서울숲 은행 / 사진=ⓒ한국관광공사 임태원

서울숲의 또 다른 매력은 자전거 대여 서비스다. 공원 전체를 도보로 둘러보기에 부담이 있다면, 자전거를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장애인과 유아 동반 가족을 위한 배려도 충실하다. 방문자센터에서는 유모차와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며, 넓은 공원 내 곳곳에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서울숲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주차장도 211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도 있어 차량 이용도 편리하다. 또한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4번 출구에서 도보 2분,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에서는 약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Ttukseom Seoul Forest Autumn Foliage3.jpg 서울숲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숲은 단순한 도시공원이 아니다. 수십 년의 시간을 품은 공간에, 계절마다 다른 색을 입고, 시민들의 손으로 완성된 살아있는 숲이다. 가을의 절정을 맞이해 붉게 물든 단풍과 바람, 그리고 여유로운 산책길이 그리운 날, 서울숲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특별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도심 속에서 자연과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서울숲, 이번 주말엔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이곳에서 천천히 걸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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