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평 압도적 가을 명소
서울 도심에서 불과 30분 거리, 올림픽대로를 따라 달리면 가을의 절정을 맞은 거대한 호수 정원이 기다리고 있다. 미사경정공원은 핑크뮬리와 단풍이 함께 물드는 11월 초,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입장료 없이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주말마다 도시의 답답함을 벗어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분홍빛 물결과 오색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은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감탄을 자아낸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조정 경기장이었던 이곳은, 이제는 시민의 쉼터로 변신했다. 과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2.2km의 인공 호수는 평화로운 산책길이 되었다.
주변에는 축구장과 잔디광장, 그리고 사계절 내내 이용 가능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한때 ‘미사리 카페촌’으로 불렸던 이 지역은 이제 온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족 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을의 미사경정공원은 핑크뮬리로 시작된다. 정문 근처의 군락지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몽환적인 분홍빛을 띠며, 호수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장관을 이룬다.
이른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핑크뮬리 사이를 거닐다 보면, 누구나 카메라를 꺼내 들게 된다. 주변에는 국화와 가을꽃이 함께 피어나 계절의 향기를 더한다.
핑크뮬리의 화려함 뒤에는 단풍길의 고요한 아름다움이 있다. 2.2km의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붉은 단풍나무와 노란 은행나무가 가을빛 터널을 만든다.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돌아보거나, 잔디밭에 앉아 호수에 비친 단풍을 바라보는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의 변화를 온전히 느낀다.
입장은 무료지만 주차는 유료다. 소형차 기준 최초 10분은 무료이며, 이후 평일 10분당 300원, 주말과 공휴일은 400원이 부과된다.
주차장은 넓지만 가을철 주말에는 이른 방문이 필수다. 공원은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되며, 차량 출입은 6시부터 가능하다. 텐트 설치는 금지되어 있으나 돗자리를 펴고 가벼운 피크닉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핑크빛 물결과 단풍이 어우러진 미사경정공원에서, 서울 근교의 완벽한 가을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