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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만 명 다녀간다고?" 무료 설경 명소

설경으로 완성되는 천년 사찰

by telltrip
jeondeungsa-winter-scenery-ancient-temple6.webp 전등사 설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청희

12월의 정족산은 첫눈을 기다리는 고요 속에 잠겨 있다. 차가운 공기와 겨울 햇살이 교차하는 산중에 전등사가 자리한다.


서기 381년 창건된 이 사찰은 천 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공간이다. 겨울로 접어든 산사의 정적은 전등사의 긴 역사와 맞닿아 있다.



jeondeungsa-winter-scenery-ancient-temple4.webp 전등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사찰로 기록된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중창과 개칭을 반복했고, 불법의 등불을 전한다는 뜻의 전등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병인양요 당시에는 호국불교의 중심 도량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jeondeungsa-winter-scenery-ancient-temple3.webp 전등사 겨울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선 중기 재건된 전등사는 대웅전과 약사전, 범종 등 세 점의 보물급 문화재를 품고 있다.


특히 눈 내린 날의 대웅전은 목조건축과 설경이 어우러진 수묵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약사전 내부로 스며드는 겨울 햇살과 범종의 울림은 깊은 시간의 결을 전한다.



jeondeungsa-winter-scenery-ancient-temple2.webp 전등사 겨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의 전등사는 숲과 한옥, 설경이 어우러져 고요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경내 죽림다원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바라보는 겨울 풍경은 산사에서만 누릴 수 있는 여유다.


전등사의 차분한 공기 속에서 걷는 산책은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라앉힌다.



jeondeungsa-winter-scenery-ancient-temple5.webp 전등사 내부 / 사진=ⓒ한국관광공사 천준교

전등사는 2023년부터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겨울철에는 방한 준비가 필요하다. 16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딘 이 사찰은 역사와 자연이 만나는 지점에서 지금도 묵묵히 시간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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