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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원 Nov 11. 2017

공감의 지혜 1/3

심리학자 아빠가 혼자 키우는 딸에게 전하는 지혜의 서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말고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습니다. 이런 제가 지금 제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홀로 어린아이를 돌보며 살아가게 된 분이 아빠에게 물었어요. 풍족한 삶은 아니었지만 아이를 향한 사랑만큼은 마음속에 충분히 넘치는 분이었지요.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고, 바른 성품을 지닌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분이었어요.


그분은 아이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알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누구에게도 흡족한 답을 듣지 못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지만, 자기 삶의 행복을 위한 해답을 타인에게서 찾을 수는 없는 법이지요. 결국 그분이 선택했던 방법은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묻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일이었어요. 원하는 곳에 놀러 가고, 원하는 선물을 사주고, 원하는 음식을 먹고...... 그분이 아이를 위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에 대해서 듣고 나서 그분에게 물었어요.


"지금까지 아이의 진짜 마음의 소리를 들어온 것 같으세요?"


그분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어요. 


"아니요.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아이는 제게 별로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아이를 위해서 꼭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을 스스로 찾을 때 도움이 되도록 아빠가 사랑하는 딸과 살아가는 방법을 들려드렸어요.


"저도 혼자 딸을 키우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제 딸의 마음을 공감하면서 함께하고 있어요."


공감이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인간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예요.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필수적이지요. 그렇지만 공감을 하는 것이 간단한 것은 아니에요. 물론 한두 번 정도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거예요. 무엇을 공감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더라도 운 좋게 맞출 수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몇 회가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공감의 내용과 규칙들을 알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삶이 지금보다 훨씬 풍족해질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과 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공감을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분은 드물어요. 공감을 위해서는 상대방이 전하는 세 가지 중요한 내용들"경청"할 수 있어야 해요. 단순히 상대방의 마음을 함께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경청을 통한 이해의 내용들을 상대방에게 표현해서 전하는 것이 진정한 공감이에요.


그렇다면 어떤 세 가지 중요한 내용들을 경청해야 할까요?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경청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아빠에게 사랑하는 딸의 의견을 들려주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답을 찾아보았으면 해요. 아빠의 생각은 다음 편지에서 들려줄게요. 오늘도 사랑해요. 아빠 딸로 태어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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