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직관을 믿어라

직관은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주는 마음의 목소리

by 박천수






우리는 사람을 처음 만날 때나, 어떤 낯선 일과 마주쳤을 때처럼 긴급한 상황에 직면하여 순간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때 무의식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설명할 수 없는 ‘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단 몇 초 동안의 첫인상이나 첫 느낌과 같이 말이나 글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아주 찰나에 스쳐 지나가는 듯한 ‘그 무엇’에 의존함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선뜻 떠오르는 “이 사람은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 “이 일은 무엇인가 잘 될 것만 같아”와 같은 무의식적인 판단이나 생각이 바로 직관이며,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온갖 애매한 상황들 속에서 꼭 필요한 것이 직관이 아닐까 한다. 지식을 분석해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판단을 직관이 내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괴테는 직관을 가리켜 ‘인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계시’라고 했다.


직관은 우리의 일상에서 사소한 결정이나 큰 결정을 할 때나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접근한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아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우연히 읽어 본 책이나 잡지 속의 사진에서, 길을 가다 쳐다본 건물의 간판 등 마주하는 영상이나 사물에서 판단을 도와주는 힌트를 발견하게 된다면, 우리는 단지 ‘운이 좋았다’ 거나 ‘우연이다’라고 치부해 버리지만, 그것은 직관의 힘이 생생하게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마음이 진정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내면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뭔가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만큼 자신을 잘 아는 이는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처음 느꼈던 직감을 믿고 실행한 경험이 있는가? 어떤 일을 결정하고 나서 시간이 흐른 후에 “그 일을 할 것을”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후회한 적은 없는가? 정확히 들어맞았던 직관에 의한 순간적인 판단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학창 시절 수많은 시험을 치러 온 경험이 있지만, 간혹 시험지를 받아 들고 문제를 보는 순간, 머릿속에 답이나 문제를 푸는 방법이 떠오를 때가 있다. 이러한 일은 지식이나 문제 해결 과정 없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까지 문제를 풀면서 쌓아온 축적된 경험이 의식을 거치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판단해 내는 직감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몇 년 전 어느 날 갑자기 길을 걸으면 다리가 찌릿해져 오는 느낌을 받고 동네 정형외과 병원에 갔더니 척추에 이상이 있다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무엇인가 꺼림칙한 생각으로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보고 싶어서 척추 전문병원을 찾아 재진단을 받았고, 그곳에서는 수술이 아닌 시술을 권했고 내 생애 가장 아픈 주사와 간단한 물리치료만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몸 상태를 만든 경험이 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뭔가 아닐 것만 같은 느낌을 믿고 내린 나의 판단이 바로 나를 구해 준 직관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산부인과 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병원의 의사가 응급실에 누워 있는 산모 옆을 지나치다가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 산모를 설득하여 심장을 검사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산모의 증상은 별로 대수로울 게 없는 상태였다. 괜한 짓이라는 다른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산모의 심장을 검사하자, 놀랍게도 혈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 의사의 순간적인 직관이 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더욱 바람직한 직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그것은 내면의 소리에 예민해지는 것이다. 자신이 의식적인 생각의 흐름에서 벗어나 그 바깥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직관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눈을 감고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집중하며 느낌과 생각에 저항하지 말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이것저것 완전히 따져 보지 않고서는 그것을 잘 알 수 없으리라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직관적인 마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자신의 직관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그것을 신뢰하는 법을 배울 수만 있다면 자신의 삶에서 전혀 다른 세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 피카소, 에디슨, 링컨, 아인슈타인, 제임스 왓슨


스티브 잡스나 피카소, 에디슨, 링컨, 아인슈타인, 제임스 왓슨 같은 위인은 모두가 직관의 힘을 믿고 실천하며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간 직관 예찬론자들이다. 위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는 개인마다 다른 숨겨진 능력이 있다. 사람과 세상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직관에 따른 순간 판단 능력을 잘 배양하고 활용한다면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직관의 힘은 우리의 내면에 상상력과 이면의 감각같이 존재하는 사고능력이다. 그것을 알지 못하고 버려둔 채 살아가는 것도 당신 자신이며, 그걸 끄집어내어 꿈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깨닫고 당신의 직관을 믿고 따를 용기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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