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Why, & ... How
삶에 문제가 생기면 보통은 그걸 해결하려 노력한다.
굉장히 좋은 자세다. 다만 대부분의 해결은 땜빵에 머문다는 게 함정이다.
사랑/연애, 대인관계, 돈, 성공, 건강.
삶의 문제는 카테고리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도, 세상은 그것을 복잡하게 나눠놓는다.
이게 썸인지 어장인지 모르겠어요, 애인과 계속 박터지게 싸워요, 남친이 내 뒷담을 하는 걸 봤어요, 데이트 비용을 누가 얼마나 내는 게 적당하죠, 슬쩍 내줬으면 하는 낌새를 보이는데 날 덜 사랑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연애가 오래돼서 할 게 없어요, 항상 권태기가 와서 헤어져요.
사랑 안에서도 이렇게 많은 고민이 나오는 것을.
그에 대해 세상은 ‘어떻게(HOW)’ 해야 하는지 답을 해 준다.
카톡을 분석해봅시다, 이런 행동을 하는지 보세요, 어떤 말을 해봐요,
데이트 통장을 만드세요, 남자/여자가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 헤어지세요, 더 만나보세요, …
그렇게 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곧 다음 고민이 찾아오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주제 안에서 문제가 반복된다면, 더 이상 ‘어떻게(How)’의 문제가 아닌, 그 이전의 이야기다.
상황과 방법론의 문제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무엇(What)’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신이 ‘무엇(What)’을 해야 주어진 자극과 환경에 적절한지 알고 판단할 수 있다.
자신의 ‘무엇(What)’이 상황을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지 알아야 변화가 가능하다.
저 사람이 나에게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진심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는가?
싸움 자체는 나쁜 행동이 아니다. 싸울 때 무슨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아는가?
내가 ‘무엇(What)’을 하고 있는지 보이고, 외부를 읽을 수 있는 눈이 생겼을 때야
비로소 ‘어떻게(How)’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깨달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왜(Why)’는,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궁극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사실 '왜(Why)'의 부분이다.
1. 현재 상황에 이르렀는지 이유(Why)를 안다면,
2. 내가 우선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것(What)들의 순서를 알게 되고,
3. 어떻게(How)해야 할 지는 사실 스스로 답을 낼 수 있는 문제다.
동시에 '왜(Why)'는 대부분이 제일 알기 싫어하는 부분이라,
이 부분에서 사람들을 제일 많이 돌려 보낸다.
왜 그런지는 별로 알고싶지 않아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빨리 알고 싶어요.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빨리가 아닌, ‘정확하게’ 해결해야 한다.
삶의 변화는 빨리 해결한다고 해서 되는 종류의 문제가 아니다.
30년 전후로 살면서 빨리빨리 해결하려고 한 문제들이, 여태까지 해결 되지 않은 채 남아 있지 않은가?
컴퓨터 전원이 안 켜진다.
그럼 켜질 때까지 전원을 누르고 컴퓨터를 발로 차는 건 해결 방법이 아니다.
(물론, 클래스 수강생들은 가끔은 컴퓨터를 두들기는 내 모습을 보기도 한다.)
한두번은 켜질 지 몰라도 곧 고장날테니.
직접 컴퓨터를 뜯어보든 수리센터를 불러서든, 안을 들여다 봐야 한다. 꽂힐 건 다 꽂혀 있나.
왜 제대로 작동을 안 하나.
마찬가지다.
근본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뿌리에 대해 알아 나가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삶, 사랑, 사람의 뿌리는 애착이다.
듣기 싫을 수도 있다.
이해하기 싫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시키는 대로 어떤 동작을 하고,
테스트 몇 번을 해서 모든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렇게 해결되는 일이 얼마나 있었나?
누군가가 어장이라고 말해주니 마음이 접기가 쉬웠나? 애인이 ENTJ인 걸 알고 나니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었나? 끝까지 서로 미루다 이번 식사를 저 사람이 샀으면, 다음 데이트에서는 어떻게 하나? 전남친/여친과 헤어지고 나니 좋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겼나?
내 사랑이 순식간에 괜찮아진 적이 있나?
나의 현재는 과거에서 비롯했고,
나의 행동은 내 경험과 감정, 내가 세상을 보는 시각에서 비롯했다.
애착은 생(生)에 대한 인간의 집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개념임과 동시에,
한 인간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애착을 보면 한 사람의 성격은 몰라도,
한 사람의 전반적인 행동 패턴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다.
불안형 고치는 법, 회피형 고치는 법,
남친/여친과 안 싸우는 법,
잠수타는 애인 버릇 고치는 법, …
‘어떻게’를 묻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굳이 ‘왜’를 끄집어내어 애착에 관한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에 얻은 애착이 지금의 삶을 만들었듯이,
지금 공부해 얻어낸 애착은 미래의 행복을 만들어낼 것이기에.
당신의 사랑도 변할 수 있다고, 더이상 헤매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서.
화라
당신의 애착을 위한 클래스를 진행중입니다. :)
https://brunch.co.kr/@temptationz/20
애착 클래스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