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면 우리 번개 해요. 신난다. ~~"
그 사람의 카톡에는 발랄함이 가득하다.
날이 좋으나 나쁘나, 좋은 일이 있거나 없거나, 일이 많거나 적거나
그 사람은 항상 천진난만하다. 나이가 마흔이 넘어서도 어찌 그리 늘 아이 같은지
좋은 일이 있다면 그랬다고, 화 나는 일이 있다면 또 그랬다고 발랄하게 말하는 사람이다.
글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말을 걸었다.
"시간 참 빠르다. 새로운 부처는 어때?"
"저 적응 다 했쎄요"
여전한 말투가 반갑다.
우리는 10년도 전에 회사에서 전임자와 후임자로 만났다.
까칠한 여직원들이 많은 회사였다.
그 사람은 천성이 따뜻한 사람이었고 나도 그 부처에 전입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참 적응 중이던 차였다.
우리는 삭막한 회사의 어느 틈바구니에서 몰래몰래 소곤소곤 함께 무언가를 도모하곤 했다.
때론 회사에 대해, 때론 사람에 대해, 때론 서로에 대해
벌써 10년
돌아보면 긴 시간 중에 그리 잦은 만남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나머지 시간도 늘 함께 한 듯한 사람.
문득 생각이 나 불쑥 문자를 보내면 수많은 광고 문자들 사이 노란색 꽃 한 송이 발견한 것처럼 반가워할 사람.
이런 사람을 친구라 하는 거겠지?
얼마 전 우리는 번개를 했었다.
세종시로 파견 가게 되었다는 소식.
안 그래도 사무관 승진 소식에 한번 봐야지 봐야지 생각은 많았는데 늘 가까이 있는 것 같아 미루던 차였다.
오늘 만나지 못하면 진짜 한동안 볼 수 없겠구나 싶어 이루어진 번개였다.
우리는 문자를 주고받고 3시간 후에 만났다.
어쩜 그리도 반가운 모습 그대로인지. 그 사람 특유의 실루엣, 말투
마치 어제 그제 만나고 오늘 또 식사하는 사람들처럼, 중간 1년의 시간을 뚝 잘라내고 양옆을 붙인 듯
할 말이 많기도 했지만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나보다 더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의 선함은 때로 까칠한 여인들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우리는 옛날 얘기를 하며 그땐 그랬는데 승진도 하고 참 많이 컸다며 함께 웃었다.
짧은 글을 읽다가 문득 그 사람이 생각났다.
카페 안 따스한 봄 햇살 사이로 그리움 가득 피어난다.
"잘 지내시죠?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