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윤희에게"의 끝은 엄마에게 닿아있었다.
눈의 왕국이라 불리는 겨울 홋카이도에 가기로 마음을 먹은 건 영화 "윤희에게"를 보고 나서였다.
영화 속 풍경이 너무 좋아서라기보다는 윤희를 엄마를 둔 새봄이라는 딸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아서였다.
엄마들은 언제나 한결같아서 "저기 멋있다~" "와 맛있겠다" 하면서도 막상 가볼까? 먹으러 갈까?라고 하면 손사래 치기 일 수이다. 그러면서 꼭 너 하고 싶은 거 해. 너 먹고 싶은 거 먹자. 엄마는 다음에. 그다음에.
그다음이 언제인데? 대체 엄마 차례는 언제 오는 건데? 엄마는 언제쯤 챙길 건데?
딸의 마음에는 세상 한가득 물음표만 가득 남아서 아니 되겠다 싶어 엄마가 가고 싶은 곳이 내가 가고 싶은 곳이야. 엄마가 먹고 싶은 게 내가 먹고 싶은 거라고 박박 우기며 때를 쓰며 올해 3월에 엄마와 홋카이도에 다녀왔다. 영화 속 새봄 이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엄마 하고 싶은 거 해.
엄마 먹고 싶은 거 먹어.
나도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엄마와 홋카이도의 눈길 위를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마음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나의 엄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