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글은 오른손으로 쓰고 나머지는 다 왼손으로 쓰고 있다. 밥 먹는 손도 칼질을 하는 손도, 배드민턴 채를 잡는 손도 펜을 쥐는 일을 빼고는 모두 왼손을 사용하는 나는 왼손잡이이다.
펜을 오른손으로 잡는다고 해서 혹시 양손잡이?!! 머리가 좋은가 봐 라는 소리도 많이 들어봤지만 이건 마치 치아교정처럼 철저하게 어릴 때 교정된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펜을 왼손으로 잡으면 평생 너무 불편하지 않을까라고 판단한 엄마가 처음 연필을 잡는 날부터 교정에 들어갔다. 나는 글씨를 못써서도 맞춤법을 틀려서도 아닌 연필을 왼손으로 잡아서 계속 "다시 써보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지금은 글씨를 오른손으로 써서 다행이고 편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시 5살이던 나는 "대체 뭐가 다시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던 거 같다.
왼손잡이가 그렇게 불편하신가요?라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다행히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나서 내가 어릴 때는 왼손잡이는 똑똑하고 두 손 다 써야 두뇌 발달에 좋다는 교육이 퍼지던 때라서 왼손잡이라고 심하게 핍박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할머니 세대 분들이 안타깝게 바라보시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또 오른손잡이처럼 편하지만도 않은 게 어딜 가나 "왼손잡이세요?"라는 소리를 한 번씩 듣고 밥 먹을 때 부딪치거나 할까 봐 살짝 조심해야 한다던가 세상은 늘 언제나 오른손잡이 시점으로 돌아가서 "밥 먹는 손!"이라고 하면 아. 오른손! 그러나 나는 왼손이지 하며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인지 시켜야 한다.
어쩐지 억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지만 세상 모든 왼손잡이들이 기죽지 말고 힘냈으면 좋겠다. 우리는 유니크하니까!
왼손잡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