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친구 같은 딸, 친구 같은 부모님, 친구 같은 연인 등등의
말을 이따금씩 듣는다.
자식도 부모도 연인도 실제로는 친구가 아님에도 편하고 친하다는 의미로 "친구 같다"라고 표현한다. 나는 그런 표현을 들을 때마다 친구란 대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나 자신에게 되묻곤 한다.
국어사전에 기재된 친구의 정의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사전의 정의 만으로는 납득되지 않아서 나에게 있어서 친구의 정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에 대한 나의 정의
언제 연락이 와도 편하게 대화가 가능하다.
언제 만나도 어색하지 않다.
특별한 용건이 없어도 연락할 수 있다.
꾸밈없이 겉치레 말이 없는 이야기가 가능하다.
서로를 걱정해 준다.
기쁜 일이 있으면 마치 내일처럼 기쁘다.
슬픈 일이 있으면 같이 마음이 짠해진다.
어느 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거의 안다.
여기까지 말하니까 마치 오랜 세월을 같이 살아온 노부부 같은 느낌도 든다.
친구는 가족도 형제도 완전한 타인도 아닌 그 사이.
피를 나눈 관계가 아님에도 법적으로 인정된 관계가 아님에도 친구는 필요하고 친구는 소중하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듯이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라는 말이 어쩌면 가장 맞는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학교에서 맨날 얼굴 보면서도 뭐가 좋은지 세상 깔깔깔.
성인이 되어서는 자주 못 본다고 톡으로 주고받은 이야기만 한 보따리 이면서 만나서 반갑다고 깔깔깔.
친구와 수다 한바탕을 떨다가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중에 나이 먹으면 서로 같은 동네에 살아야 할거 같다고. 우리 세대는 형제가 많은 것도 아니니 서로 챙겨주고 아껴주려면 같이 모여 살자고.
그러자. 그렇게 하자.
그렇게 서로에게 오래오래 있어주자.
앞도 뒤도 아닌 옆에서 곁에서 우리 오래오래 있어주자.
친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