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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우리 Feb 14. 2016

98프랑스월드컵의 일기

대한민국을 응원하면서

내 일기를 보면 당시에 모르는게 있으면 엄마한테 매번 물었지 싶다. 이번에도 전지전능한 엄마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 엄마는 아직 우리나라는 안된다고 하셨다"


하이고 ㅋㅋㅋ 나는 이제야 이걸보고 얼마나 웃겼는지 모르겠다.

요즘에도 우리나라 축구는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다. 98년도면 본선에만 가도 잘했다 하던 시절이었던 거 같다.

기대도 안하지 하면서도 당시에 가구 상점에서 월드컵 이벤트를 열은 걸 보면 은근히 우리 선수들이 이기길 바랐던 게 아닐까.


1998년 크므크므 어린이가 염원한대로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가 16강을 넘어 4강 신화를 써주었다!!


그때 얼마나 온 동네가 축구 응원으로 시끄러웠는지 생생히 기억난다. 골이 들어가면 밖에서 환호성이 아주 온갖 데서 쏟아졌더랬다.

다들 빨간 옷을 입고 돌아다니고 축제도 이런 축제가 없었다.


대한민국~!! 하고 외치던 때 우리 태극전사들과 히딩크 감독님의 주먹 세레모니를 보면서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떠올리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축구처럼 전세계 관심이 쏠리고 모두 한데 모여 국가 겨루기를 하는 일은 잘 없다.

어찌보면 축구 선수들은 우리나라 경제나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 개개인에 불과하다. 그런 그들이 국가 대표 마크를 달면 전국민에게 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근에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드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고민해보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내가 국회의원이 되어서 (이상적으로) 국민을 위한 법을 제정하고 (이상적으로) 국민을 위한 정당을 여당으로 만들고 (이상적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문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물론 나는 내 성향이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타입이 아님을 잘 알기때문에 생각을 생각으로만 남겨두었다.


국회의원 의석은 어차피 제한되어있다. 우리나라를 자랑스런 나라로 만드려면 모두가 그 자리에 앉을 순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겐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 다른 방법이 있다.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는 우리에게 또 한번 자랑스러움을 선사한 선수이다. 1등이 되라는 말은 아니다. 홍명보나 김연아나 어느 누구나 사실 우리나라를 위한 애국심으로 그 자리에 선 것은 아닐 테다. 각자가 한국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본보기가 될 때 우리모두는 다 함께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도 내 자리에서 내가 잘하는 것으로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 먹었다. 작은 의미에서 바로 그게 내가 대한민국을 자랑스런 우리나라로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때가 되면 온 국민이 참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우면 좋겠다고 여기는 마음은 다 한가지구나 싶다. 그 어느 때보다 자랑스런 한국이 필요한 시기이다. 축구 뿐만 아니라 과학에서도 문화예술에서도 정책에서도 교육에서도 모든 분야에서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다음 월드컵때도 우리 태극전사들이 또 다시 필드에 오를 것이다. 그때도 그들이 그들만의 최선을 다해주면 그걸로 자랑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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