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봉인해제 됐다!!!

<1>5세가 일으킨 빅뱅

by 마음 됨됨이kmj

아무것도 없다.

어둠도 빛도 없다.

입구도 출구도 없고, 시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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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작은 구멍이 생다.

웃는 소리, 우는 소리가 이따금씩 들려왔만,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웅얼거리 듯 뭉개어져 들리던 소리도 점점 익숙해져 갔다. 듣는 주체가 있는 건지, 그저 공간으로 소리가 들어오는 건지 알 수도 없었고, 알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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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흘렀을까... 누군가 있는 힘껏 어둠을 두드렸고, 이내 '점' 같던 구멍은 100원짜리 동전만 해졌다. 그날 나는 빛보다 더 빛나는, 반짝이는 검은 우주를 보았다.

"우와!"라고 감탄하며, 아기가 구멍에 눈을 바짝 대고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날,

나는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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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둠 속에서 부유하고 있었고, 아기는 하루에도 몇 번씩 구멍의 안을 들여다보기 위해 찾아왔다. 그럴 때면 나는 나는 기의 검은 눈동자, 움직일 때마다 임없이 변화하고 생동하는 우주를 한없이 바라볼 수 있었다.

나는 그저, 저 우주에 속해 부유하는 존재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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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아기가 말을 걸어왔고, 나는 거대한 폭발을 일으다.

"엄마는... 내 우주야."

그날 아기가 작은 구멍으로 뱉은 그 한마디는 여태껏 가장 어둡고 깊은 방에 갇혀있던 '나'를 끌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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