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딱 한 곳에서, 굽은 체형과 통증, 내가 가진 만성질환에 대해 귀 기울여 듣고 메모하는 분을 만나게 된다.
"자신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고, 바디프로필도 건강을 찾은 후 생각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해 주신 통증 완화를 위한 체형교정과 경직되어 올라간 어깨를 끌어내릴 수 있는 힘을 가진 등근육을 만드는 거죠. 일단, 목표는 건강해지는 것으로 잡고 회원님께 맞추어 수업을 짜도록 하겠습니다."
이 얼마나 스마트한 답변인가.
그날도 등원을 거부하는 아기와 전쟁 같은 아침을 보내고, 차량을 놓쳐 늦은 등원을 시킨 나는, 점심께쯤 찾은 한 pt센터에서 결심을 한다.
해보자.
이 지긋지긋한 두통도, 물건을 주울 때마다 터져 나오는 '아야'소리도, 최근 들어 아기만 안으면 밀려오는 팔과 어깨의 통증도, 엉망이 된 체력도...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