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두려움과 호기심이
한데 뒤엉킨 밤
오늘도
녹슨 갑옷을 벗지 못한 채
깊고 어두운 배수구의 구린 곳까지
기어코 내려가고야 만다
무거운 갑옷이
결코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벗는 순간의 공포가
무게를 더해 짓누른다
까마득히 깊은 곳
정체 모를 시커먼 것으로부터
내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
심장의 아득한 떨림을 끝내 외면하고
나는 또다시
누군가의 방패가 되어
발끝의 음침한 그림자를 향해
순응하듯 몸을 숙인다
특별할 것 없는 말과 마음으로 누군가의 일상에 스며드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