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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로 되었다

관계

by 여름

낯선 도시, 낯선 이들 사이

보잘것없는 마음 들어주는 이 있다면

그걸로 되었다


저마다 다른 속도 속에서도

발맞추어 걸어주는 이 있다면

그걸로 되었다


때때로 눈 맞추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이 있다면

그걸로 되었다


당신은

시린 겨울, 주머니 속 핫팩처럼

내 안에 따스한 온기를 주는 사람


당신과 나

언제나 변함없는 사이이길

그저 그거면 되었다



‘시절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관계가 영원할 것처럼 “크로스”를 외치다가도

어느 순간, 너무 쉽게 연이 끊어져 버리곤 한다.

살아가면서 편히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참 행운이다.

나에게도 꼭 지키고 싶은 연이 있다.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며 오래도록 일상을 나누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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