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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운로 그 아이 Oct 15. 2024

캔디의 갱년기



괴로워도 슬퍼도  미소 지었건만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참을 자 새겼건만

에 달 기울어 마저 쉽지 않네.



거울을 바라보 자아 누구인가

날아 세월에 은 깨어지고

사나운 갈매기  마리 나를 노려 고 있네.



테스옹, 내 귀에 속삭인  고맙

나 자신을  못  속 머무르다

순리를 피하려 함이 답 아님을 쳤다오.



저 산의 옥수는 낮은 데로 흐르고

삭풍은 끝자락에 봄꽃을 숨겼으니

캔디여, 눈물 거두세. 태양은 곧 뜬다네.







테스 - 소크라테스 



추억의 들장미 소녀 캔디.

하지만 오늘, 만화 속 그녀를 이야기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캔디'가 아니라 '갱년기'이다.

캔디는 현실을 억척같이 살아 내는 우리네 여성들, 어머니들, 주부들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갱년기란

난소 기능이 감소되어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폐경과 관련된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겪는 시기를 말하며, 폐경 전기 후기를 모두 포괄한 광범위한 시기이다.

내 브런치의 주요 독자층은 40대, 50대 여성이다. 4, 50대는 곧 갱년기를 맞거나, 현재 겪고 있거나, 극복한 연령대이다.


갱년기에 들어서면 개인차는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고, 불면증이 생기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관절통이 생기는 등 신체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신경질적이고, 우울해지고, 허무해지고, 나태해지는 등 여러 정신적인 증상으로 힘들어진다.


2차 성징으로 호르몬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사춘기에 빗대어 갱년기는 오춘기로 불릴 만큼 강한 신체적, 심리적 저항을 경험하는 시기이다.


호르몬 변화는 사람에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섭리이고 이를 거스를 수는 없다. 물론 호르몬 약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늦출 수는 있지만, 전체 여성 대비 사용하는 여성의 비율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조사마다 다르다. 우리나라는 10프로 정도로 본다)


그러기에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순응해 나가는 마음가짐으로 극복해 나가면서, 증세가 심할 때는 그것에 맞는 치료를 병행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줄어드는 호르몬이 다시 정상 수치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기에 어느 날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증세를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가 이 시기를 잘 극복하는 제일 첫 번째 해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서히 증세가 완만해지고 마음의 평화를 다시 찾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운동, 취미생활, 종교생활, 명상 등 변화에 대응하는 자신만의 적극적인 노력의 힘이 필요하다.


나 역시 지금 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일상의 루틴을 잃지 않으면서 틈틈이 글을 쓰고, 매일의 운동을 기록하고, 지인들과 만남을 갖는 등 제2의 질풍노도 시기를 나름대로 잘 건너가고 있다.

그 끝에는 더욱 단단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굳게 믿으며.



  들장미 소녀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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