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이 강아지를 처음 알게 된 그때부터 마치 제 강아지인 양 너무 좋아했다. 친구에게 받은 사진과 동영상을 수시로 내게 보내 주었다.
가끔 송이와 영상 통화도 하곤 했는데 어느 날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 드디어 송이와의 첫 상봉이 이루어졌다. 영상을 보니 송이를 안고 둥개둥개를 하고 있었다ㅋㅋ
아들이 이렇게 좋아하니 나도 송이가 예사롭지 않았다.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참 슬픈 느낌이 들었다. 마치 태곳적 인연을 품고 있는 듯했다. 어떻게 내 강아지도 아닌 남의 강아지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안타까울 수가 있을까. 나는 강아지를 한 번도 키워 본 적이 없지만 송이로 인하여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작년에 송이가 다리를 다쳐 수술을 하고 며칠 입원을 했다. 사진을 보는데 얼마나 고생했는지 얼굴이 확 달라져 있었다. 가슴이 아프고 덜컥 겁이 났다. 송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가족이 아닌 내가 달리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다행히 송이는 가족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과 또, 건너 멀리에 있는 우리들의 응원으로 잘 회복되어 지금은 건강히 지내고 있다. 그러나 10살이 더 된 노견이라마음이 쓰인다.
브런치 작가님들이 강아지, 냥이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나는 너무나 잘 안다. 반려 동물이 그저 애완용이 아닌 소중한 가족이라는 것을 이제는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