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운로 그 아이 Dec 10. 2024

탄생

생일에 즈음하여



소라게의 집처럼

점점 작아지는 집

옴짝달싹할 수 없어

더 큰 곳으로 가야 했다



아기 천사가 꿈결에 속삭였다

어둠 막다른 곳에 문이 있을 거라고

멋진 모험을 시작하라고



힘든 순간마다 그려 보 새 집

얼마나 넓고 높을까 설레던 마음

도 언젠가 작아진다면

그땐 또다시 여행을 떠나리

꿈을 가두지는 않을 테니



모험은 멀고 힘든 길

숨 막히고 외로운 시간

서성이는 빛이 먼저 다가와

어둠을 끌어내 주기를 바랐다.



마지막 남은 방울의 힘이

이마에 불끈 솟을

눈이 부셔 왔다

마침내 도착한 것일까



새 보금자리로 첫발을 내디딜 때

누군가 떨리는 이 가슴을

꼭 끌어안아 주기를



태양이 수평선 위로 솟구치듯

좁은 문 박차고 나온 순간

눈 앞에 펼쳐진 크고 환한 을 보고

나는 그만 울음을 터뜨려 버렸다









12월은 가족들의 생일이 많은 달이다. 내 생일도 12월이다.

생일이 되면 셀프 선물을 한다. 내가 나를 가장 잘 알기에 선물도 가장 적당한 것으로 고를 수 있다.

갖고 싶었던 것, 크게 비싸지 않은 것, 엔돌핀이 급상승하는 것 등.


라디오에서는 캐롤이 흘러나오고 거리의 트리에는 형형색색 전구가 반짝이며 따스함을 더해 준다. 가족, 지인, 친구들은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못다 한 만남을 갖는다. 12월은 겨울을 싫어하는 나에게도 운치와 낭만을 선사한다.


올 12월은 잔인한 달이 되어 버렸다.

선물 대신 묵직한 돌덩이를 가슴에 얹어 주었다.

나라가 갈 길을 잃고 표류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기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허무와 냉소가 번진다.


지금의 사태가 벌어진 것은 정치 지도자가 국가와 국민이라는 목적 대신 자신을 위해 권력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력이었으나 결국 국민에 의해 박탈 수순을 밟고 있다.


역사의 현장은 똑똑히 가르쳐 주고 있다. 그 어떤 정치인도 당의 이익과 사리사욕을 국민보다 앞세워선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 자리를 이어받는 누구도 이 생생한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아 왔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받신뢰 수준이다. 앞으로의 행보를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