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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풍경

브런치 작가 멤버십에 대해

by 고운로 그 아이


땅거미 질 때까지 나게 놀던 애들

차례로 가고 내 이름 불렸다

손등에 공깃돌 세 개 잡으려다 놓쳤다



내음을 따라간다 골목 끝 파란 대문

저만치 앞선 허기가 문턱을 넘는다

오늘은 반찬이 뭘까 콩자반은 아니겠지



둥근 밥상에 둘러앉은 식구들

머릿수가 많구나 새알심 같이 둥그렇다

밥상에 나만 앉으면 날아갈 비행접시



밥 한 공기 먹으면 다시 차는 그릇

는 배 모양이 고봉밥을 닮 간다

엄마의 한 사랑은 생 동안 리필이지







이번 주 내내 바쁜 일로 허덕였습니다.

발행일이 화요일인데 수요일도 지나 목요일에서야 발행합니다.

이번 주 시는 '무료'라는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지어 보았습니다.


-브런치 작가 멤버십에 대하여-


다음 주부터는 브런치 작가 멤버십 제도가 도입됩니다. 이미 사전 신청을 받고 있고

올 초에 파일럿으로 시행된 바가 있습니다.

이 제도의 공식적인 취지

브런치 작가들의 창작 동기를 높이고

우수 콘텐츠가 독자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멤버십 가입 조건은

구독자 30명,

최근 3개월 동안 글 3개 이상 발행 작가입니다.


멤버십 작가의 혜택은

1년 간 수수료 0%,

멤버십 작가 전용 프로필,

구독자 100명 이상일 시 주요 파트너 출판사 투고 지원

이라고 내놓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작가님들이 신청했을 것이고 신청할 의사가 있을 것입니다.


김지수 카카오 창작자 플랫폼 기획 매니저는

작가들의 창작 동기를 높이고 우수한 콘텐츠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긍정적 측면

브런치스토리의 아마추어 작가들도 글을 써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유료이므로 더 양질의 콘텐츠를 구독자들에게 제공하려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브런치스토리 운영에 재정적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3년에 첫 수익 모델로 시작된 응원하기로 2025년 1월까지 누적 응원금 3억 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부정적 측면

과연 일반 독자들이 유료 구독을 얼마나 할 것인지 의문입니다.

결국은 작가들 간의 품앗이 구독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브런치스토리가 전면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고 작가 개인의 역량으로 떠넘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의 견해

작가가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수익이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찬성합니다.

또한 양질의 콘텐츠를 추구하여 넓은 독자층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브런치에는 전문성과 문학성 있는 수많은 양질의 글이 있었지만 소통의 사각지대에서 읽히지 않는 글도 많이 보았습니다.

유명 작가나 교수들의 글조차 저조한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브런치는 이런 글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응원하기와 조회수 등 정량적 측면만 부각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멤버십 제도가 양질의 콘텐츠를 추구한다는 이유를 대는 것은 그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제도가 진정한 의미에서 성공하려면 일반 독자들의 유입을 늘려야 하고, 다음 포털을 비롯해서 많은 곳에 노출시키고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결국 이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작가들끼리 상부상조하며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멤버십 구독자 100명을 돌파하면 브런치 파트너 출판사에 투고하여 출간 기회를 제공한다는 조건이 얼마나 달콤한 공염불인지요.


출간의 기회가 구독자라는 단순한 기준에 의해 주어지려면 구독자수와 콘텐츠의 품질이 비례한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출간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지금도 모든 출판사에 출판의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투고라는 방법이 대표적이지요.

단지 브런치 멤버십 구독자 100 이상이라는 이유로 출간해 줄 출판사는 없지 않을까요?



작가님들께

저는 기본적으로 작가님들의 수익과 발전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이 제도가 우리 작가들에게 도약의 기회가 되기를 강력히 소망합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제도의 허점이 보일 때, 건의하고 시정을 요구하며 끝없이 개선해 나가야만

작가의, 작가에 의한, 작가를 위한 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응원하기도 활성화하지 않았고, 제 글이 부족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글로 소득을 얻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하여 신청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제도가 폐지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참여할 날이 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역량 있는 작가님들의 용기 있는 행보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소신 있게 나아가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문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생각하고, 궁금하면 질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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