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김금희 단편소설, 2018
윤석 선배는 이를테면 이런 사람이었다. 글을 쓴다고 한다면 써야 하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 지루하게 설명하다가 결국 본론에는 이르지도 못하는 사람, 이제 달리기를 해야 하는데 출발선 앞에서 운동화 끈을 꼼꼼하게 매다가 탕 하는 출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 전주가 긴 노래를 선택해 지루해진 부장이 야 그거 끄고 다음으로 돌려, 하는 바람에 마이크로 한 소절 부르지도 못하는 사람. 선배의 모든 것은 너무 늦거나 아니면 이른 지점에만 머물렀다. /P70, 우리가 헤이,라고 부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