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아파트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었다.

by Ssong

때는 지난 주말

급 일이 하고 싶어졌다.

좌욕을 하면서 알바어플을 켰다.

내가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은 많았지만

한 달에 3~4번씩 빠져야 하는 병원 스케줄과

무거운 짐을 들지 못한다는 것 (허리뼈전이로)

이 두 가지가 아무것도 클릭할 수 없게 했다.


이전에는 더 앙큼한 생각을 했었다.

한창 코로나가 활개 치던 시절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임산부였던 나에게

감사하게도 재택근무를 허용해 줬었다.

병을 얻고 나서 퇴사할 수밖에 없었지만

몸이 좀 괜찮아지니 재택근무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에 몇 번 빠지는

거야 뭐 그냥 무급으로 처리해 달라고 하면 어떨까

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회사에서 굳이 나에게

그럴 이유가 없다. 그리고 지난번 팀장님에게

살짝 운만 띄워봤지만 재택근무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기에 일찍이 맘을 접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파트 공지에 올라온

도서관 봉사자 모집을 보게 되었고

문의를 하러 가봐야겠다 마음만 먹고

여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외면하고 있는 중에

지난주에 급 소일거리가 하고 싶어 알바만 보다가

갑자기 도서관 봉사자 일이 생각났다.

아파트 소통 공간에 글을 올리고 답변을 받고

다음날 바로 가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그다음 날 바로 12월 스케줄 회의에 참석했다.

드디어 도서관에 발을 들였다.


봉사자들은 8명 정도 있었고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근무하며

근무시간은 오전 9시~오후 1시까지로 4시간이다.

월 말에는 다 같이 모여 다음 달 스케줄을 정한다.

각자 가능한 요일을 고르고 조정하는 시간이다.

부득이하게 근무자가 없는 날은 휴관하기도 한다.

제일 맘에 든 어린이 공간

나의 상황에 맞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빨리 시작할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지금에라도 하게 돼서 다행인 마음이 더 컸다.


근무하는 날이 크게 많지는 않지만

어쩌면 무료하고 지루할 수 있는 나의 하루에

한줄기 빛처럼 내려온 행운 같다. 좋다.


"나는 모든 면에서 날마다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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