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터너증후군 등 46개의 염색채 중 수의 이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만 미리 검사해서 알려드립니다.
2차 결과(46개 염색채 모두)는 늦어도 29일까지 나오고, 미세결실검사 결과는 내년 1월 2일에 ... ..."
융모막 검사가 끝나고 난 후 간호사의 설명이었다. 다운증후군을 제외하고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여러 증후군들의 언급을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
남편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길..
서러운 마음에 원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원망해 보고, 또 나를 자책하며 울고 또 울었다.
우리는 85년생 동갑 신혼부부이다.
'어릴 때 결혼했더라면 신혼생활 3년 정도는 더 즐길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토로 한 적도 있었다. 신나게 웃으며 상상바구니 속에 다시 넣어두는 처사를 했지만 말이다.
우리는 생물학적 나이에 못이겨 23년 9월 난임 병원으로 향했다.(2023년 9월 결혼 10개월 차)
이전에 이미 산전검사를 했었고, 둘 다 정상판정을 받았으며 심지어 남편은 모든 게 평균보다 훨씬 좋은 수치였고, 나는 AMH(여자난소나이) 5.16ng/ml으로 25세였다. 생리주기도 30일로 규칙적이었으며, 다낭성을 의심해 볼 수도 있지만 난임과 관련 있다는 사인으로 보기 힘들고, 오히려 시험관을 하게 된다면 유리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검사 결과 둘 다 문제가 없는데 왜 아기가 빨리 생기지 않을까?
원인불명 난임이라고 했다. 난임부부들의 30%가 원인불명이고, 그래도 이유를 찾아보자면 여성의 나이 때문이란다. 만 35세 이상(노산의 기준) 여성이고, 특별한 피임 없이 결혼한 지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난임으로 분류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