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십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단동십훈(檀童十訓)의 뜻은 '단군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열 가지'로 단군왕검 이래로 5천 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우리의 전통 육아 방식이다.
10훈은, ▲1훈 불아불아(弗亞弗亞) ▲2훈시상시상(侍想侍想) ▲3훈 도리도리(道理道理) ▲4훈 곤지곤지(坤地坤地) ▲5훈 잼잼(지암지암,持闇持闇) ▲6훈 섬마섬마(서마사마,西摩西摩) ▲7훈 어비어비(업비업비, 業非業非) ▲8훈 아함아함(亞含亞含) ▲9훈 짝짜꿍 짝짜꿍(작작궁 작작궁,作作弓 作作弓) ▲10훈 질라아비 휠휠(지나아비 활활의,支娜阿備 活活議)이다.
10훈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몸의 여러 부분을 자극하는 것들로 되어 있다. 어른들이 아기와 접촉 하거나, 보여주면 아기가 따라 하는 것과 같은 상호 작용을 하며 온몸으로 놀아주는 것들로 되어 있다. 섬마섬마처럼 아기를 세워 안고 도와주는 것도 있지만, 아기와 마주하고 노는 것이 더 많다. 곤지곤지, 죔죔(잼잼). 짝짝꿍처럼 뇌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손을 이용한 것들이 많다.
이처럼 몸의 각 부분을 자극하는 단동십훈을 통해 아기는 목 가누기 혹은 고개 흔들기, 주먹 쥐기, 손뼉치기, 걸음마 연습 혹은 걷기 등 어지간한 것들을 배운다. 몸으로 돌봐주는 어른들과의 신체접촉이나 상호 작용으로 노는 것이라 부모와의 관계 형성이나 정서 발달에 좋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전통 육아법인 것이다.
단동십훈이 더욱 의미 남다르게 와 닿는 것은 저마다 남다른 뜻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1훈 불아불아에는 자기를 존중하는 것, 즉 자존감을 갖는 아기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 있다. 2훈 시상시상에는 내 몸에 우주, 즉 세상이 깃들어 있음을 알고 몸을 함부로 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5훈 죔죔에는 '쥘 줄 알았으면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가 담겨 있다.
이처럼 10훈에는 저마다 자신을 살피고 삼라만상 이치와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아이들에 대한 '~로 자라라' 만으로만 와 닿지 않는다. '~사람으로 살아야겠다'로 와 닿기도 한다. 그런데 이는 나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