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Ephesus) 고대 문명의 발자취를 찾아서
에베소 고대도시 유적지 Efes Antik Kenti, Ephesus Ancient City [1]
세계사를 들여다보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역사는 시간적 개념의 시대와 공간적 개념의 지역으로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방식으로 다 설명될 수 없는, 현재까지도 불분명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와 같은 이야기도 꽤나 많다. 이런 사건에는 늘 여러 가지 가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어느 것이 정답이라 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고 때때로 고고학적 유적이 발굴이 되면서 기존의 역사를 다시 고쳐 써야 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https://www.kulturportali.gov.tr/turkiye/izmir/gezilecekyer/efes
학창 시절 역사수업 첫머리엔 항상 신화가 있었다. 단군신화도 그렇고 세계사의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또한 그렇다. 세계 여러 곳의 거의 모든 문명사엔 신화나 전설이 전해진다. 구체적인 증명 없이 쓰이는, 사실상 증명이 어려운 내용들이고 다소 과장된 표현, 인간의 능력으론 불가능한 사건들이 거침없이 이어지기도 한다. 언제, 누구에 의하여, 무엇 때문에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소위 ‘불가사의’라는 표현으로 밖에 설명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역사적인 미스터리 유적들이 있는 것처럼, 기록이나 마땅한 사료, 유적이 남아 있지 않은 인류의 오래된 이야기는 후대에 신화나 전설이 되어 문자로 기록되었기에 신화나 전설을 전부 허구라 단정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인류 최초 역사가 시작된 땅, 인류문명 중 가장 오래 전의 문명인 인 수메르문명과 수메르 sumer인의 도시, 인류 최초의 국가형태가 등장한 메소포타미아 Mesopotamia, 구약성경 창세기 11:1~9에 기록된 바벨탑 이야기, Babylon 공중정원, 지구라트와 같은 신전을 세우는 문명인류의 이야기를 추적하여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어김없이 신화나 전설이 등장하는 것은 그저 우연한 일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전설 같은 이야기가 이곳에 만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전 세계 어느 지역, 어떤 문명이나 비슷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증명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신화와 전설들은 각 지역에 맞게 각색되어 전해진다. 대재앙에 의한, 또는 대홍수 이후로 추정되는 어느 날 현자가 나타나서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고 법을 세워 사회를 형성해 나가는 줄거리는 어느 지역 어떤 문명권이든 꽤나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특징으로 보인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도 현재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밖에 없다. 지구는 우리가 모르는 우주와 함께 끊임없이 움직여 현재에 이른 것이다.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듭하며 해수면이 늘 일정하지 않았으며, 끊임없는 지각운동으로 융기되기도 하고 매몰되기도 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바닷속에 과거의 문명이 가라앉아 있을 수 있고 땅속에 매몰되어 발굴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한시도 멈춘 적이 없는 이 땅의 역사처럼 환경 또한 변화를 반복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바다에 가라앉아 있지만 과거엔 육지였을 땅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계사적 미스터리의 열쇠가 지문처럼 남아 있을 수도 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이야기다.
1440px-Ancient_ziggurat_at_Ali_Air_Base_Iraq_2005 / Creative Commons — Attribution 3.0 Unported — CC BY 3.0
필자는 튀르키예 여행 중, 이스탄불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과거 인류 문명의 흔적과 고고학적 유적지, 많은 역사적인 사건들과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시원을 따져 올라가다 보면 설명이 안 되는 사항들이 많았다. 카파도키아의 동굴 주거지도 그렇고 인간의 크기에 맞춰 판 개미굴 같은 데린쿠유 지하도시 같은 것들이 그렇다. 기록이 있는 내용 까지는 수긍이 가는데,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라는 생각, 선사시대*라 봐야 인류 발현(?)부터 기원전 4500년 경까지 보는데, 그 이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왜? 무엇이 무서워서? 몇 만 명이, 그리고 동물까지도 지하에서 완벽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지하도시를 건설한 것일까?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닌? 발굴되어 알려진 것 만도 200개가 넘는 다는데? 과거에 사람이 정착하여 살지도 않았던 황량한 벌판 땅 속 85m 지하에?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도 아닌 곳에?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이런저런 문헌을 뒤져보고 살펴봐도 어디에도 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없었다. 남아있는 기록도 없거니와 역사적 지문과도 같은 유물도 남아있지 않으니 설명할 길이 없는 셈이다. 이렇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막연하긴 하지만 신화나 전설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모르는 선사시대 이전 빙하기 끝자락인 기원전 12800년 대재앙과 대홍수가 답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하지만 현재로선 대체될 수 있는 다른 가설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참고
선사시대 : 인류발현(?) ~ 기원전 4500년
고대시대 : 기원전 4500년 ~ 기원후 476년 서로마 제국의 멸망
중세시대 : 기원후 476년 서로마 제국의 멸망 ~ 1453년 동로마제국의 멸망
근대시대 : 1453년 동로마제국의 멸망 ~ 1914년 1차 세계대전 발발
현대 :: 1914년 1차 세계대전 발발 ~ 현재까지
에베소 고대 도시 유적지만 해도 그 기원이 석기시대까지 올라가는데, 과연 그것이 맞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역사적인 보편성 관점에서 볼 때 인류최초의 문명은 현재의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이라크 지역으로 이어지는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의 ‘비옥한 초승달’ 지역,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Creative Commons — Attribution-ShareAlike 4.0 International — CC BY-SA 4.0, 고대 그리스어 'Μεσοποταμια'는 '메소'(Μεσο)는 중간, '포타'(ποτα)는 강, '미아'(μια)는 도시를 의미하는 뜻이 합쳐진 말로 을 가지고 있어 '두 강사이에 있는 도시'라는 뜻이다.) 문명으로 알려져 있다. 단,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른 역사이론이다. 아무튼,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전을 선사시대, 이후를 역사시대로 구분하고 있으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는 극히 일부분이라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 인류의 출현 연대기를 참고하면, 호모사피언스 출현을 1만 년 전으로 보고 있고 호모 종의 출현 연대를 약 250만 년으로 추정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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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교회 유적지를 둘러보고 나와 상점이 즐비한 상점가를 지나 에베소 유적지로 입장하는 입구를 통하여 아득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시작한다.
에베소 유적은 선사시대 정착지 Çukuriçi Höyük(27번), 아야슬룩 언덕 Ayasuluk Hill((26번), 셀주크 성 Selçuk Castle, 성 요한 교회 St. John 's Basilica(25번), 이사 베이 목욕탕 İsa Bey Bath, 이사 베이 모스크 İsa Bey Mosque(24번), 아르테미스 신전 Artemis Tapınağı(23번)), 에베소 고대 도시 유적지 Ephesus Ancient City((1번~22번), 성모 마리아의 집 Virgin Mary House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에베소는 선사 시대부터 헬레니즘, 로마, 동로마, 공국 및 오스만 시대에 걸쳐 약 9000년 간 아나톨리아 반도 서쪽의 요충지로 동서양의 문물이 교류되는 매우 중요한 항구 도시이자 문화 및 상업 중심 대도시였다. 에게해 문명의 역사적인 핫플레이스, 신약성경에 나오는 고대도시 에베소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첫 번째 돌을 밟으며 수천 년의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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